영도구에 위치한 발원사 부설 불전영어연구소가 오늘(16일) ‘서장’ 영역본 출판기념회를 거행했다.

2016년 개원한 불전영어연구소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세계인과 공감하고자 경전과 불서를 영어로 번역해 알려왔다. 이후 연구소는 한국불교 간화선의 교재라고 불리는 대혜종고선사의 서장 공역을 첫 사업으로 실행했다.

출판기념회에는 조계종 원로의원 정관스님과 부산불교연합회 회장경선스님, 국민행복실천운동본부 상임대표 정각스님, 조계종 부산연합회 회장 심산스님을 비롯한 스님들과 김철훈 영도구청장, 신도 및 사부대중 150여 명이 참석했다.

부처님 전에 서책을 봉정했다.

출판기념회에 앞서 대작불사에 크게 기여한 불전영어연구소 소장 호법스님과 수석고문 해찌아라지박사를 소개했다. 이어 호법스님과 해찌아라지박사는 자신들이 번역한 서책을 부처님 전에 봉정했다.

호법스님은 출간에 앞서 그간의 경과와 상황을 전했다.

불전영어연구소장 호법스님은 “서장 영역본은 단순히 영어를 잘한다고 가능한 일이 아니며, 간화선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작업이 불가하단 것을 깨달았다.”며 “조계종단에 소속된 종도로 살아오며 많은 큰스님들의 은혜로 선을 익힌 덕분에 번역 불사를 이룰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해찌아라지박사는 "선에 대해 해박한 호법스님을 도와 이번 작업을 진행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불전영어연구소 수석고문 해찌아라지박사는 “작업은 원본에 충실하려 노력했다.”며 “가치 있는 책을 만들기 위해 주의를 많이 기울였으며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전문용어를 번역한 영어사전과 문헌을 참고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번 서장 영역본 작업은 연구소가 개원하기 전부터 시작돼 총 5년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부산불교연합회장 경선스님(범어사 주지)은 “서장의 모체인 선을 기본으로 하는 한국불교를 영어권에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수행을 통해 행복하게 잘살 수 있는 길이 열리길 바란다.”며 축사를 전했다.

이날 호법스님은 서책 100부를 종단 포교원에 기증했으며, 참석한 전원에게도 서책을 나눴다.

불전영어연구소는 종단에 서장 영역본을 기증했다.

서장은 중국 남송의 대혜종고선사가 당시 사대부 및 지식인들과 주고받은 '깨달음'의 질문에 답변한 65개 편지글로, 간화선에 대한 올바른 견해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조계종단 전통승가대학의 교재이기도 하며,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법인 간화선을 이해하기에 좋은 지침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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