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차의 시배지 하동 쌍계사에서 제16회 진감 초의 다맥전수대법회를 거행했다.

108 헌다례를 올리는 다인들.

쌍계사는 지난 11일 오전 10시 팔영루에서 입재식을 시작으로 하루동안 한국 차의 진수를 선보이는 특별한 찻자리와 다채로운 볼거리로 차의 향연을 펼쳐 보였다.

쌍계사 주지 원정스님은 "차는 수행과 늘 함께하고 있는 도반이며, 불교의 차문화는 타종교에서 만날 수 없는 특별한 문화"라며 "우리가 전통 다맥을 이어가는 것은 불교의 가치를 이해하고 따르는 귀한 인연"이라고 설명했다.

인사말을 전하는 쌍계사 주지 원정스님.

이날 다맥전수식에는 쌍계사 선다회, 혜원정사 선다회, 부산 선향다회, 석왕사 진유다회, 대구 종정다례원, 울산 다도예절협회, 대구 불광사 다인회 등 전국 각지의 다인들이 동참했다.

진감 초의 선사 영정에 차를 올리는 다인들.

특히 100여 명의 다인들이 동참하여 선보인 초의 진감 108 헌다례는 다도를 시연하고 직접 차를 올리는 장관을 선보였다. 또 부산 선향다회는 육조정상탑이 모셔진 금당에서 헌다의식을 갖고, 석왕사 다인회는 금강계단에서 직접 차를 올렸다. 이밖에도 신라다례, 고려다례, 조선다례 등을 재연하며 차문화의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고려다례를 선보이는 혜원정사 선다회 다인.

또 두리차회를 열어 이날 쌍계사를 찾은 관광객들이 직접 차를 맛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마침 여수에서 온 유치원 어린이들도 차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나눴다.

이날 50여 명의 다인은 진감, 초의선사를 이어 고산혜원 대종사로 내려오는 다맥을 잇는 다맥전수증을 수여받고, 다맥의 전통을 이어갈 것을 서원했다. 다맥을 전수한 쌍계사 율주 원허스님은 "다맥을 잇는다는 사명감으로 한국선다회 회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주길 바란다."며 당부했다.

육조정상탑에 차를 올리는 부산 선향다회 다인들.
다맥전수증을 수여받는 다인.

 

한편 쌍계사는 다맥의 근본도량으로서 매년 한국다도의 근본다맥을 전수하고 전통 차 문화를 계승하는 진감·초의 다맥전수대법회를 봉행하여 그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저작권자 © e붓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