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부당 초우 대종사의 영결식이 오늘(30일) 통도사에서 엄수됐다.

통도사 대웅전 앞에서 야부당 초우 대종사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원로회의장 장의위원회는 오늘 통도사와 연화대에서 영결 다비식을 엄수하고, 사바세계와 해제를 고하는 스님의 마지막을 보내드렸다.

영결식은 원로회의 의장 세민대종사, 진제 종정예하, 총무원장 설정스님, 중앙종회 의장 원행스님을 비롯해 원로의원 스님들과 전국 교구본사 주지스님 등 20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운집한 가운데 진행됐다.

스님의 영전에 꽃을 올리는 스님들.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추도사에서 "스님께서 '부디 화합하고 세상의 헛된 일들에 얽매여 자유로운 수행자의 길을 망치지 말라'는 말을 마지막 당부의 말씀으로 전해주실 것 같다."며 스님과의 인연을 회고했다.

이날 사부대중은 명종 5타를 시작으로 영결법요를 거행했으며, 스님의 육성법문을 청해듣는 추도 입정을 가졌다. 또 원로회의 의장 세민스님의 영결사와 진제 종정예하의 법어, 설정스님의 추도사로 이어졌다.

영결식을 마친 후, 스님의 운구를 모신 행렬은 일주문에서 다비장까지 이어졌으며 사부대중은 스러져가는 매화꽃잎 사이로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조계종 명예 원로의원 야부당 초우 대종사는 1933년 12월 2일 경남 합천군 가야리 치인리 해인사 인근 마을에서 태어나 유년시절부터 해인사에서 불법의 인연을 짓기 시작했다. 1947년 열 다섯살이 되던 해 해인사 동운 화상을 은사로 출가했으며 효봉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58년 범어사에서 동산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1981년 대한불교조계종 제19대 총무원장을 역임했으며 이후 통도사에 돌아와서 통도사 부방장으로 추대돼 영축 산하에서 꽃과 나무와 바람과 벗하며 법의 세계를 유영했다.

2018년 3월 26일 오전 6시 5분 법랍 72세, 세수 86세를 일기로 원적에 들었다.

야부당 초우 대종사 임종게

일생은 도리어 봄날의 꿈과 같고,
꿈을 말하나 이 또한 몽중몽이라.
임종의 참소식 나에게 묻는다면
꿈 깨인 자유로운 걸음 처처에 걸림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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