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없어라 죽음이여, 간 이는 다시 오지 않나니
아련한 슬픔 속에 새벽이 오네.
아아, 그 누가 이 애하(愛河)의 깊이를 알 수 있으리. 그 모습 그릴수록 정에 사무쳐 끝없는 그리움 솟아나네.”

 
일본의 선승 정수 혜단 스님의 <승행록>에 나오는 내용으로 아내 잃은 남자를 주제로 한 선시로 남녀 간의 이별과 정을 잘 표현하였습니다.
 
우리 같은 수행자가 부부의 각별한 정을 알겠습니까마는 다만 오랫동안 슬픔과 고통을 함께 나눈 부부 중 한 사람이 아미타 부처님께서 계신 극락으로 먼저 간다면 참으로 애틋할 것입니다.
 
우리는 가까운 존재의 감사함을 모르고 지내기 쉽습니다.

서정주 선생은 ‘눈이 푸르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고 노래하였습니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이 좋은 날! 자신의 곁에 있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 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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