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부산연합회(회장 원허 스님)가 오늘(10일) 부산박물관 기획전시실에 마련된 특별기획전 ‘치유의 시간, 부처를 만나다’를 단체로 관람했다.
조계종부산연합회(회장 원허 스님)가 오늘(10일) 부산박물관 기획전시실에 마련된 특별기획전 ‘치유의 시간, 부처를 만나다’를 단체로 관람했다.
불자들과 함께 전시를 관람하고 있는 조계종부산연합회 회장 원허 스님.

“마치 마음에 와닿는 기도를 한 것처럼 감격스러운 기분이 들어요.” “친견한 것 같았어요. 불자라는 게 정말 뿌듯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경외감이 있어야만 미술이 발전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불교미술의 가치는 엄청나죠.”

오늘(10일) 오후 특별기획전 ‘치유의 시간, 부처를 만나다’가 열리고 있는 부산박물관 기획전시실. 조계종부산연합회 회장 원허 스님을 비롯한 회원 사찰 스님들과 100여 명의 불자들이 단체로 전시장을 찾았다. 

이번 단체 관람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낸 불자들과 불교미술에 담긴 힘으로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함께 되새기고자 마련됐다. 특히 정은우 부산박물관 관장이 단체 관람에 동행해 작품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며 더욱 풍성한 관람이 이뤄졌다. 

정은우 관장이 이번 전시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은 ‘희랑대사 초상 조각’

스님들과 불자들은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승려 초상조각인 ‘희랑대사 초상 조각’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정은우 관장은 “이번 전시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꼽으며 “인자하면서도 위엄 있는 모습으로 당시 고려 사람들에게 정신적 안식을 준 희랑대사의 신앙적 경지가 잘 표현돼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원허 스님이 희랑대사의 오랜 수행의 결과를 느끼게 하는 ‘가슴에 있는 구멍’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기도 했다.

불교미술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조명한 이번 전시는 총 4부로 이뤄졌다.

불교미술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조명한 이번 전시는 총 4부로 이뤄졌다. △1부 ‘불상, 부처님의 참모습’ △2부 ‘불복장, 염원의 시간’ △3부 ‘불화와 사경, 진리의 세계’ △4부 ‘부산 근대의 불모, 완호’로 구성됐으며, 전국의 주요 사찰과 미술관, 박물관 등에서 소중히 보존해 온 작품들을 주제별로 모아 전시했다.

먼저 1부에서는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부드러움과 편안함을 겸비한 불상을, 2부에서는 한국의 독창적 불교문화인 불복장의식과 고려부터 조선시대의 주요 복장물을 소개한다. 3부에서는 주요 불화와 사경 등을 통해 불교의 가르침을 살펴보며, 4부에서는 전통문화의 명맥을 근대에서 현재로 이어준 근대 부산의 불모, 완호 스님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정은우 부산박물관 관장이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정은우 관장은 “이번 전시는 강한 힘을 주는 작품들이 많이 나와 있어서 지식을 알려고 하기보다는 작품 자체에 몰입해서 감상하시면 좋을 것”이라며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 불교미술이 지금까지 발전해 올 수 있었던 데는 ‘편안함’이라는 원동력 덕분이었는데,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편안하다는 걸 느끼셨으면 좋겠다”라며 “불상부터 불화까지 시대마다 다른 점을 느끼시면서 전시를 관람하시면 더욱 재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시를 관람한 혜원정사 신도들.
전시를 관람한 혜원정사 신도들.

이날 관람은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어졌다. 많은 불자들이 모여 정은우 관장의 설명을 경청한 뒤, 개별적으로 작품 자체에 몰입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날 전시를 감상한 혜원정사 묘연화 불자는 “이런 전시에 처음 와봤는데 전시를 감상한 것만으로도 마음에 와닿는 기도를 한 기분이 들어 감격스럽다. 부처님을 직접 친견한 것 같아 마음이 환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함께 전시를 관람한 강인자성 보살은 “불자라서 행복하다. 특히 그림마다 담긴 부처님의 가르침을 해설자님께 전해 들으면서 내가 불자라는 사실이 너무 뿌듯하고 행복했다”라며 “불자로서의 긍지를 되새겨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제성심지 불자도 “전시를 보면서 마음이 치유된 느낌이 들었다. 이 기회에 더 많은 분들이 전시에 오셔서 평안과 행복 얻어 가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전시에는 많은 시민들도 함께했다.

이날 전시에는 많은 시민들도 함께했다. 한문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 이민진 씨(부산 거주)는 평소 불교미술에 관심이 많아 전시 정보를 보고 혼자 전시장을 찾았다.

이민진 씨는 “보기만 해도 경외감이 느껴진다”라며 “이곳에 오니 종교가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것 같다. 특히 경외감이 있어야만 미술이 발전하는 법인데, 그런 점에서 미술과 종교는 떼려야 뗄 수 없고, 불교미술은 앞으로 미술사에서 더욱 큰 가치를 지닐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기획전 ‘치유의 시간, 부처를 만나다’는 오는 7월 10일까지 이어간다. 또 6월 24일에는 오후 4시부터 40분간 전시 내용을 자세히 들을 수 있는 ‘큐레이터와 역사나들이’ 이벤트도 마련된다. 이벤트는 부산박물관 홈페이지(http://museum.busan.go.kr)에서 별도로 신청 가능하며, 기타 자세한 사항에 대한 문의는 전화(051-610-7111)로 하면 된다.

특별기획전 ‘치유의 시간, 부처를 만나다’가 열리고 있는 부산박물관 기획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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