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재일기념 승보공양대법회가 2천여 사부대중에게 환희를 선사하며 원만 회향했다.

오늘(21일) 부산항 컨벤션센터에서 제7회 성도재일 기념 승보공양대법회가 봉행됐다.

오늘(21일) 조계종부산연합회(회장 심산스님)가 주최하는 제7회 성도재일 기념 승보공양대법회가 부산항 컨퍼런스홀에서 봉행됐다.

이번 승보공양대법회는 음력 12월 8일,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증득하신 날을 맞아 승보를 예경하고 신심을 고취시키는 장으로 마련됐다.

행사장을 여법한 법석으로 맑히는 도량청정결계를 시작으로 대법회의 장엄한 입재를 알렸다. 이어 조계종원로의원 정관 대종사,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영배스님, 대강백 무비스님을 비롯해 108분의 스님들이 입장하자 장내는 엄숙한 분위기가 내려앉았다. 고요하고 무게감 있는 승가의 위의에 모두들 합장으로 경건하게 스님을 맞았다.

본식에 앞서 도량을 맑히는 도량청정결계 의식이 진행됐다.
경건한 마음으로 스님을 맞이하는 불자들.

이번 대법회를 주최한 조계종부산연합회 회장 심산스님은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의미를 되새기고, 재가불자는 불법승 삼보 중에 승보에 공양을 올림으로써 더욱 신심을 고취시키며 스님들은 수행과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보답하는 자리로 마련했다."며 법회의 취지를 전했다.

대회사를 전하는 조계종부산연합회 회장 심산스님.

재가자로는 양재생 조계종부산연합회 신도회장, 박대성 부산불교연합회 신도회장을 비롯해 서병수 부산광역시 시장, 백종헌 부산광역시의회 의장, 김석준 부산광역시 교육청 교육감 등이 참석해 뜻깊은 자리에 함께했다. 특히 박대성 신도회장은 축사를 대신해 스님들께 삼배를 올리며 예경의 마음을 전했다. 또 이승표 전 포교사단 부산지역 단장과 선향다회에 부산시장상 수여식도 이어졌다.

삼배를 올리는 박대성 부산불교연합신도회장.
7개 사찰(홍법사, 혜원정사, 해광사, 대광명사, 미타선원, 원오사, 선향다회)의 육법공양.

가장 중요한 본식인 승보공양은 거룩한 의식이 집전되는 동안 모두들 숨죽인 채 지켜봤다. 조계종 종정 진제 법원 대종사와 큰스님 전에 공양을 올린 후, 108공양단이 차례로 단상에 올랐다. 각 공양자는 스님 앞에 서서 황금색 보자기에 담긴 공양물을 전했다. 스님들 역시 공양물을 받아들며 서로가 마주하여 지극한 예를 갖췄다. 몇몇 스님과 재가자들은 서로 마주보며 환희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공양물에는 경전과 향, 손수건과 비누, 향초 등 다양한 불자들의 정성이 모였다.

조계종 종정 진제 법원 대종사는 "모든 인류에게 공양올리는 것 보다 한 사람의 성문연각에게 공양 올리는 것이 더욱 수승하며, 모든 대승보살들에게 공양 올리는 것 보다 한 분의 부처님에게 공양올리는 것이 수승하며, 한 분의 부처님에게 공양올리는 것 보다 무심도인에게 공양 올리는 것이 수승하다"며 "금일 대중공양으로 만복을 누리시고 부처님 깨달음의 진리를 천추만대에 이어 나고날때마다 복락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법어를 설했다.

 

스님께 공양물을 올리는 108 공양단.

이어 승보공양에 대한 스님들의 화답도 이어졌다. 대강백 무비스님을 위시하여 스님들이 함께 축복경을 독송하며 불자들을 축원했다. 축복경은 불자들에게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축복인지를 일러주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경전이다. 스님들의 축원이 끝나고 곧바로 대한불교조계종부산연합합창단의 찬불공양이 이어져,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었다.

한 스님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모든 공양의식을 마치고, 스님들이 단상을 내려오자 입장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 한분 한분 객석 사이로 내려올 때마다 박수가 터져나왔다. 스님들도 불자들과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나누었다.

행사가 끝나고도 많은 불자들이 자리를 뜨지 못한 채 석가모니불 정근을 이어갔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승보공양법회에 참석한 청륜심(홍법사) 불자는 "감격스러운 모습에 어떤 말로 감동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런 귀한 자리에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복인 것 같다."고 말끝을 흐렸다.

불자들이 경건한 자세로 축복경을 듣고 있다.

또 올해 처음 108공양단에 동참해 스님께 직접 공양물을 올린 반송여자중학교 1학년 이하은 학생은 "부끄러워서 스님께 눈도 마주치지 못했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함께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수를 받으며 하단하는 스님들.

이번 승보공양대법회에는 약 40여 개 사찰과 10여 개 불교 단체, 그리고 20여 개의 불자 기업이 함께했다. 지난해 첫 시도되어, 올해 두번째로 치러지며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불자들을 찾은 승보공양대법회. 이생에 다시 만나기 어려운 귀한 인연이 된 이번 법회가 모든이들의 신심에 뜨거운 불을 지핀 축제가 되었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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