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행복한 것일까?’‘행복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 수 있을까?’지금 나의 존재를 느끼고 상태를 파악하며 생각해 본다. 과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사람마다 행복에 대한 기준과 느끼는 정도는 다를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었을 때 우리는 행복하다. 하지만, 무언가를 원하는 그 마음을 내려놓고 지금 바로 여기에서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도 있다. 정답은 없겠지만, 후자의 경우 더 쉽고 빠르게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때론 포기하고 내려놓는 것이 현재의 문제를 쉽고 명확하게 풀어주기도 한다. 해답을 찾기 위해 이곳 저곳 헤매는 것 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잘못된 생각 하나를 내려놓고 욕심을 버리는 것이 더 쉽다. 우리가 수행을 하는 이유도 그러하다. 나에게 시련과 고통을 가져다 주는 근본원인을 없애는 것이다. 그릇된 생각을 내려놓는 순간 나는 지금 그 문제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그 결과 텅빈 마음에서 꽉 막힌 문제의 실타래는 하나 둘 풀어질 것이며 우리는 해방감을 느끼며 무한히 행복할 수 있다.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잘못된 생각을 버리고 그릇된 마음을 비우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그냥 쉽게 버려지고 비워지면 좋겠지만, 막상 하려고 하면 잘 안된다. 포기했을 때 생기는 불이익과 불편한 것들이 주는 불안감이 그 원인일 것이다. 그 불안한 마음마저 내려놓을 수 있을때 진정한 자유와 해방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명상이다. 명상을 통해 불안한 그 마음, 집착하고 포기 못하는 그 마음을 지켜보는 것이다. 처음부터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볼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하고 정신의 상태를 좋게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포기하고 내려놓음으로써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는 것 일까? 에너지의 관점에서 보면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명상을 통해 욕심과 집착의 마음을 내려놓고 불필요한 생각을 버리게 되면 그 만큼 내가 쓸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긴다. 일단, 마음이 여유가 생기고 복잡한 생각도 어느정도 정리가 된다. 텅 빈 마음 가운데 채워지는 마음, 사라진 생각 가운데 일어나는 생각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내가 하는 일에 있어서도 그것을 포기하므로서 생기는 것들이 있다.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시간과 노력이다. 그것은 곧 에너지이기 때문에 그 에너지로 다른 무언가를 할 수 있다. 우리의 시간과 노력은 무한 리필이 안된다. 내가 가진 한정된 에너지 자원을 아끼고 잘 활용함으로써 지금 현재의 문제를 해결 할수 있다.

경영학에서는 효과(effectiveness)와 효율(efficiency)을 구분한다. 효과는 내가 원하는 목적과 목표를 잘 이루어 내는 것이다. 정해진 시간까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결과가 곧 효과에 해당한다. 효율은 그 과정에서 들어가는 에너지의 능률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오전에 서울에서 출발하여 오후 3시까지 부산에 도착해야 하는 상황을 생각해 보자. 오후 3시 이전에 부산에 도착하는 것이 효과적인 삶이라면 가기위해 들어가는 교통비를 최소화 하는 것이 효율적인 삶이다. 교통비를 아끼고자 버스를 타고 간다면 약속 시간에 늦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효율적인 선택일지는 몰라도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비행기나 KTX 고속열차를 타고 내려가서 시간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우리의 삶의 전반에 비추어 보면, 효과는 우리의 행복과 자아의 실현과 관련있다. 효율은 그 과정에서 하는 나의 일과 사람들과의 만남이 된다. 일과 사람들과의 만남의 효율을 위해 행복이라는 효과를 놓쳐서는 안된다. 약속한 시간에 도착하기위해서 정해진 예산안에서 교통비를 효율적으로 쓰는 것처럼, 행복하기 위해 나의 일과 사람들과의 만남을 잘 조정해야 한다. 주객이 전도되어서 행복은 온데 간데 없고 일과 사람에 치히는 삶으로 전락하고 만다면 삶은 효율적일지 몰라도 전혀 효과적일 수 없게된다. 회사경영을 이렇게 하면 그 회사는 망한다. 열심히 좋은 물건을 만들었는데, 전혀 팔리지 않는 것과 같다. 열심히 하는 것보다 지혜롭게 하는게 더 좋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우리의 삶과 행복을 에너지와 경영학적인 관점에서 보게되면 의외로 쉽게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나의 행복이 멀리 있는 것 같다면, 일단 내가 지향하는 행복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것이 효과적인 삶을 위한 시작이다. 그리고, 내가 추구하는 행복이 일단 정해졌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시간과 노력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된다. 이 과정에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나의 행복을 위한 삶의 목적을 1순위, 2순위, 3순위로 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내가 쓸수 있는 에너지 자원을 살펴본다. 내가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학점이나 학위를 우선 순위에 두고 시간과 재정을 편성해야 할 것이다. 돈을 버는 회사원이나 사업가 라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목적성과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따른 재정과 시간과 노력을 정해야 할 것이다. 만일 이 두가지를 병행하는 경우에는 학업이 우선인지 돈을 버는 것이 우선인지 신중히 고민해 보고 우선순위를 정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에너지의 총량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곧 마음을 비우는 것과 같다. 자칫 나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거나 여러가지를 하고 싶다는 욕심을 갖게 된다면 그 중 어느 것 하나도 이루기 어려워진다. 우리는 언제나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겸손하게 내가 가진 능력의 한계를 인정하고 제한된 시간과 환경속에서 내가 원하는 바를 해낼지를 궁리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지금 바로 여기에서 자기를 바로 보는 것에서부터이다.

 

누구나 쉽게 따라하는 명상(1)

내가 지금 어디에서 무얼 하든지 잠시 시간을 내서 눈을 감고 현재의 자기 자신에게 집중해봅니다. 먼저 스트레칭 한번 하겠습니다. 아침에 일어났을때 자연스럽고 상쾌하게 기지개를 펴듯이 쭉쭉 뻗고 휘감고 꼬여줍니다. 목을 좌우로 움직여 주기도 하고 어깨를 돌려주기도 하면서 몸을 전체적으로 풀어집니다.

마음을 편안하게 진정시키고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어 봅니다. 처음에는 코로 숨을 들이 마시면서 동시에 어깨를 위로 으쓱 올립니다. 올린 어깨를 털썩 내려놓으며  입으로 숨을 후~ 하고 내쉽니다. 3회 정도 반복합니다.

다음으로는 아랫배로 호흡을 해보겠습니다. 숨을 코로 들이마시고 코로 내쉽니다. 코로 숨을 들이 마실 때 아랫배가 볼록 튀어 나오고 코로 숨을 내쉴때 아랫배가 쑥 꺼지면서 들어갑니다. 숨 들이 마실 때 배는 마치 큰 산처럼 커진다고 생각하시고, 숨을 내쉴때의 뱃가죽은 등에 붙을 정도로 길에 들어간다고 생각하십시오.

숨을 들이마실 때와 내쉴 때 자신의 숨길이에 맞추어 하나 둘 셋.. 숫자를 세십시오. 숫자 세는 것이 신경쓰여서 호흡에 집중이 안되면 숫자를 세지 않고 복부로 호흡하는 곳에 집중하셔도 됩니다. 이렇게 복식호흡을 하며 실제로 아랫배 근육이 움직이는지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지 계속 알아차립니다.

                                                                    

 

 

 

 

 

 

도연스님은

카이스트 스님으로 알려진 도연스님은 카이스트에 입학해 전자공학을 공부하다 돌연 출가의 뜻을 품고 스님이 되었다. 이후 카이스트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에서 에너지 명상과 참선을 지도했으며, 2015년에는 카이스트 기술경영학과를 10년만에 졸업 하고 오대산 월정사에서 원명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2016년 사미계를 수지하고, 현재 서울 강남 봉은사에서 어린이, 대학생, 청년부 지도법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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