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대 총무원장에 당선된 설정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에 기호 1번 설정스님이 당선됐다.

오늘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총무원장 선거가 치러졌다. 이번 선거는 전체선거인단 319명 전원이 투표에 참석했으며, 기호 1번 설정스님은 234표, 2번 수불스님은 82표, 무효 3표로 과반수 이상의 표를 얻은 설정스님이 총무원장에 당선됐다.

이에 설정스님은 당선이 확정된 후 중앙선관위원장 종훈스님으로부터 당선증을 받았으며, 오는 18일 조계종 원로회의에서 인준되면 제35대 총무원장으로 확정된다.

덕숭총림 제3대 방장을 지냈던 원담스님을 은사로 14살에 출가한 스님은 1955년 수덕사에서 혜원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1년 범어사에서 동산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스님은 덕숭총림 수덕사 주지를 거쳐 제11대 중앙종회의장 소임을 맡기도 했으며, 의장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전국 선원에 방부를 들였다. 또 2009년 8월부터 덕숭총림 4대 방장으로 추대돼 총림을 이끌었다.

설정스님의 임기는 오는 10월 31일부터 4년간이다.

 

아래는 당선소감문 전문.

<당선소감문>

 

삼보전에 지극한 마음으로 정례를 올립니다.

존경하는 종정 예하와 원로 대덕 큰스님, 그리고 제35대 총무원장 선거가 원만하게 회향되기까지 신심과 정성을 다하신 스님들과 불자 여러분께 존경과 깊은 감사의 예를 표합니다.

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저에게 ‘총무원장’의 막중한 소임을 맡겨 주신 종도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은 교단 안팎으로 매우 위중한 시기입니다. 전쟁의 위협이 고조되고 있으며, 정치권은 협치보다는 분열의 모습으로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종단도 지속적 불교개혁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과 갈등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달리는 말은 발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마부정제(馬不停蹄)의 뜻을 거울삼아 저는 신심과 원력을 다해 종단 발전에 쉼 없이 진력할 것입니다. 또한 하심하고 조고각하하며 종도들의 뜻을 살피고 헤아리겠습니다. 종단을 운영하는데 있어서는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공심으로 일로매진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종도 여러분들의 발원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불교다운 불교, 존경받는 불교, 신심나는 불교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뜻과 지혜를 모은다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저는 기꺼이 그 길에 나설 것이며, 종도 여러분들과 도반이 되어 함께 걷고자 합니다.

선거과정에서 저에게 많은 지혜를 주시고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선거대책위원회 스님들 이하 모든 스님들,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 함께 경쟁했던 수불스님과 혜총스님, 원학스님께도 존경의 말씀을 올립니다.

지난 8년간 안정과 화합을 통해 종단 발전을 이끌어 오신 총무원장 자승스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회 곳곳의 어두운 구석을 살피시며 종단의 사회적 역량을 강화했고, 대중공사를 통한 종단쇄신에 박차를 가했으며, 승가복지의 뿌리를 내리는 등 불교와 종단 중흥의 결실과 노고는 실로 크다 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계율을 같이 지니고, 소견을 같이 나누며, 항상 서로 자비롭게 말하고, 언제나 남의 뜻을 존중하고 화합하라”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우리 모두 일불제자로서 원융무애의 화합으로 새로운 한국불교를 열어 나가기를 발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불기2561년 10월 12일

대한불교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당선자 설정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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