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에 답을 드립니다]는 36개의 일상적 질문과 36개의 부처님 해답으로 간추려져 있다. 1부에서는 타인과의 갈등, 세상과 부딪치며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들을 짚어 본다. “만나면 불편한 사람이 있을 때 대처법” “열심히 노력했는데 왜 노력만큼 결과가 주어지지 않는지” 등의 질문에 불교적 관점에서 명쾌한 해답을 주고 있다. 

2부에서는 믿음 생활을 하면서 생기는 질문과 내적 고민을 다룬다. 평소 누구나 궁금해할 법한 질문도 있다. “평소 열심히 기도했는데 왜 교통사고가 났는지”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이유가 있는 건지” “집안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남의 빈소에 들어가지 말아야 하는지” 등이다. 자비와 인과의 관점에서 풀어내는 해답이기에 일반적인 조언이나 심리학적 조언과는 다른, 인상적인 대답이 많다. 갈등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고 보다 더 신행의 길에 가까이 다가서고자 한다면 새겨야 할 말이다.

 

내려놓는 것이 이득이다 

“내 뜻대로 관철시키는 게, 가져오는 게 행복이 아니라 ‘상대방이 행복한 것이 오직 내 뜻입니다.’라고 했을 때 나는 훨씬 행복해집니다. 상대도 그렇고요. 이를 불교에서는 ‘하심’이라 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인 목종 스님이 자주 언급하고 있는 말이 있다면 바로 하심(下心), 내려놓음이다. 저자는 아상과 집착을 버리고 “내려놓을수록 이익”이라고(29쪽) 말한다. 사람을 대할 때도, 자기 자신을 대할 때도 저자는 내려놓기를 권한다. 그 사람이 내 뜻대로 해 주기를 기다리기보다 그 사람의 뜻대로 해 주고, 재산이나 명예로 행복을 추구하기보다 ‘구하려는 그 마음을 쉴 것’(106쪽)을 권한다. 이렇게 우리는 어떤 조건하에서만 행복하기보다, 어떤 조건에서도 행복할 수 있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이것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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