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축총림 통도사 개산대재가 한 달 여 간의 일정을 마치고 25일 영고재 및 개산대재 법요식 등으로 원만 회향했다.
영축총림 통도사 개산대재가 한 달 여 간의 일정을 마치고 25일 영고재 및 개산대재 법요식 등으로 원만 회향했다.

영축총림 통도사가 9월 26일부터 10월 25일까지 한 달 여 동안 진행해 온 ‘제1375주년 개산대재 - 천년의 문화를 함께 나누다’를 원만 회향했다.

통도사(주지 현문 스님)는 제1375주년 개산대재 주요 법석을 24일과 25일 양일간에 걸쳐 봉행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예년에 비해 규모는 축소됐지만, 전통의식 중심으로 진행하며 개산대재의 참의미를 살렸다.

영축삼보 이운식 행렬이 부도원에서 시작됐다.
영축삼보 이운식 행렬이 부도전에서 시작됐다.
영축삼보 이운식
영축삼보 이운식

24일에는 불·법·승 삼보를 통해 도량이 설립되는 모습을 상징하는 삼보이운의식이 거행됐다. 부도전부터 시작된 행렬은 총림문을 지나 일주문, 천왕문, 대웅전 앞마당 괘불대까지 이어졌다. 이운 후에는 헌괘와 헌공의식을 진행하며 부처님을 도량 안에 여법하게 모셨다.

영축문화공연 '숲속작은 음악회'
영축문화공연 '숲속작은 음악회'
‘통도사 무형문화유산에 관한 고찰과 문화재적 가치’를 주제로 진행된 학술세미나
‘통도사 무형문화유산에 관한 고찰과 문화재적 가치’를 주제로 진행된 학술세미나

이후 오후에는 개산대재 기념 문화공연과 학술세미나도 이어졌다. 송수정에 마련된 문화공연은 국악과 서양악이 어우러진 조화로운 공연이 펼쳐지며 시민불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또 오후 2시부터 시작된 학술세미나는 ‘통도사 무형문화유산에 관한 고찰과 문화재적 가치’를 주제로 △수계의식의 문화적 가치 <통도사 수계전통을 중심으로>, 통도사 영축율학승가대학원장 덕문 스님 △통도사 삼보이운 발전을 위한 제언, 통도사 염불대학원 교수사 혜일 스님 △통도사 무형문화유산의 유형과 가치, 구미래 불교민속연구소장 등 통도사의 창건 사상에 관한 깊이 있는 발표가 진행됐다.

25일 해장보각에서 개산조 자장율사의 은덕을 기리는 영고재가 봉행됐다.
25일 해장보각에서 개산조 자장율사의 은덕을 기리는 영고재가 봉행됐다.
헌다하는 방장 성파 스님
헌다하는 방장 성파 스님
표백문을 낭독하는 주지 현문 스님
표백문을 낭독하는 주지 현문 스님

개산대재 당일 25일(음력 9.9)에는 경내 해장보각에서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과 전 방장 원명 스님, 주지 현문 스님, 조계종 문화부장 오심 스님 등 산중 대덕 스님들과 수말사 스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산조 자장율사의 은덕을 기리는 영고재가 봉행됐다.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은 대표로 낭독한 표백문에서 “남산종주 대국통 자장율사께서는 동토에 몸을 나투시어 남산종의 사분율과 범망계법을 계승하시고 영축산에서 그 가르침을 펴시었습니다”라며 자장율사의 가르침을 되새기고 그 뜻을 계승해 나갈 것을 서원했다.

율장 주석서 ‘사분율 산번보궐 행사초자지기’ 불전 봉정식
율장 주석서 ‘사분율 산번보궐 행사초자지기’ 불전 봉정식
영축장학금 전달식
영축장학금 전달식
공로패 수여식
공로패 수여식

이어 설법전에서 봉행된 개산대재 법요식에는 스님들을 비롯한 여러 내빈들이 참석해 통도사의 개산일을 함께 축하했다. 법요식은 명종5타를 시작으로 △삼귀의례 및 반야심경 △찬불가 △봉정식 △육법공양 △헌향 및 헌화 △자장율사 행장소개 △봉행사 △내빈축사 △영축장학금 전달식 △공로패 수여식 △‘나도작가다’ 시상식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봉정식에서는 통도사 율학승가대학원에서 오랜 기간 연구 및 번역해 나가고 있는 율장 주석서 ‘사분율 산번보궐 행사초자지기’ 불전을 율학승가대학원 연구과정 졸업생 무진 스님이 부처님 전에 봉정했다. 올해 영축장학금은 해외유학생 1명, 박사 3명, 석사 11명, 학사 15명, 율원, 학림, 승가대학원 23명, 본사 강원 4명 등 총 57명의 스님들에게 4940만원의 장학금이 전달됐으며, 통도사 지역발전을 위해 힘쓴 김태우 양산시청 지방시설 주사보와 김병주 양산경찰서 정보과장, 박혜안 양산소방서 소방사 총 세 명의 공로자에게 주지 스님 공로패도 수여됐다.

‘제38회 괘불탱화 특별전 - 홍성 용봉사 괘불탱화’ 개막식
‘제38회 괘불탱화 특별전 - 홍성 용봉사 괘불탱화’ 개막식
부도헌다례
부도헌다례

이날 오후에는 통도사 성보박물관에서 ‘제38회 괘불탱화 특별전 - 홍성 용봉사 괘불탱화’ 개막식이 봉행됐으며, 이어 부도원에서 역대 조사 스님들에게 차공양과 함께 감사의 예경을 올리는 ‘부도헌다례’를 마지막으로 개산대재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밖에도 통도사 개산대재 행사 기간에는 스님들의 사진전 ‘나도 작가다’, 통도사 사보 ‘통도’ 표지 사진전, 통도지 컬러링 작품전 등 다채로운 전시와 산사 문화재 활용사업 ‘108퍼즐·컬러링북’이 배포되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또 통도사 경내와 산문 주차장에는 양산국화축제가 열리며 다양한 종류의 국화가 전시돼 시민불자들의 볼거리를 더했다.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

주지 현문 스님은 “1400여 년 전 오늘,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가사, 대장경을 머리에 이고 번과 화개로 장엄한 행렬은 쉼 없는 발걸음을 재촉해 새로운 불국토가 열릴 이곳 영축산 도량에 찾아들었다”며 “불기 2564년 다시 맞이하는 통도사의 개산일은 지난 천년의 역사를 이어, 새로운 천년의 민족문화를 꽃피워나갈 다짐의 날이자 자장율사 스님과 역대조사님들의 개산정신을 우리 사회에 승화시키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통도사의 사부대중은 불교이념의 사회화에 역점을 두고 우리나라의 역사와 전통, 민족문화의 창달을 책임지는 불지종가 국지대찰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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