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이막달 할머니 49재 안국선원서 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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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이막달 할머니 49재 안국선원서 엄수
  • 곽은영 기자
  • 승인 2020.09.2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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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9일 밤 11시경 별세
수불 스님, 할머니와의 생전 약속 지켜
고 이막달 할머니의 천도재가 25일 부산 안국선원에서 엄수됐다.
고 이막달 할머니의 49재가 25일 부산 안국선원에서 엄수됐다.

부산의 마지막 위안부 피해자 고 이막달 할머니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49재가 9월 25일 부산 안국선원(선원장 수불 스님)에서 엄수됐다.

안국선원 선원장 수불 스님과 고 이막달 할머니와의 인연은 2015년 시작됐다. 스님이 2015년 12월 2일 대한불교진흥원 대원상 포교대상을 수상하며 받은 상금 500만원을 나눔의집에 기탁하기 위해 시설을 방문했을 당시 나눔의집 관계자로부터 부산에도 피해 할머니가 생존해 계시다는 말을 들었다.

수불 스님은 그 자리에서 곧바로 위로 방문을 하겠다는 말과 함께 부산 안국선원에서 할머니들의 그림 전시회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12월 21일 스님은 동래구에 소재한 이막달 할머니 집을 방문해 위로 인사를 전하고 2016년 봄 안국선원교육관에서 할머니들의 작품 전시회를 열었다.

2016년 부산 안국선원을 방문한 이막달 할머니와 손녀
2016년 부산 안국선원을 방문한 이막달 할머니와 손녀

스님은 할머니 집에 방문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이막달 할머니 댁에 찾아가서 인사를 드리니 식구들도 그렇고 할머님께서도 담담하게 받아주셨다”며 “가서 다른 말은 못하고 그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라고 말씀드리며 재를 지내드릴 것을 약속하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들에게는 위안부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만으로도 큰 용기를 낸 것”이라며 “현재 살아계신 위안부 피해자 분들이 열여섯 분이신데, 한 분이라도 살아계실 때 일본과의 문제가 해결돼야 그 분들의 원한과 가슴 속 응어리가 조금이나마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안국선원 선원장 수불 스님
안국선원 선원장 수불 스님

이날 49재는 안국선원 선원장 수불 스님을 비롯한 사중 스님들과 영가 가족, 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수불 스님은 영가를 위한 법문에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모양이나 소리로 법을 구하려한다면 이는 삿된 일이기 때문에 모양을 떠나 스스로를 돌이켜볼 때 설한 바 없이 설했고 들은 바 없이 듣는 무상의 보리를 알게 될 것”이라며 “스스로의 안목을 갖고 경계가 달라질 때 한 걸음 더 나아가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마음대로 가보시길 바란다”고 설했다.

한편, 이막달 할머니는 지난 8월 29일 밤 11시경 97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할머니는 1923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1940년경 17살이 되던 해 좋은 곳에 취직시켜 준다는 일본인 두 명을 따라갔다가 대만 잇나나록쿠 칸부대라는 군부대에 있는 위안소에서 위안부로 피해를 당했다. 해방 후 부산으로 귀국한 할머니는 2005년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신고하고 평화의 우리집에서 생활하며 수요시위 참가, 해외 증언 활동 등 위안부 피해 문제 해결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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