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천지tv'가 황당한 주장을 담은 유튜브를 제작해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해당 영상에서 세계문화유산 통도사를 소개하는 것을 빙자하여 불교적 상징물을 특정 종교의 상징으로 폄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영축산을 "에레미아나 이런 선지자를 통해서 독수리 날개로 그들을 인도했다"고 표현하고 "사천왕은 기독교의 네 천사장"에 빗대었으며, 부처님에 "부처 불佛 자는 사람 인人 자에 아닐 불弗 자를 합한 말로 부처는 사람이 아니고 신의 반열에 들었으며  그 부처가 되기 위해서 신앙하는 사람들이 불자"라고 설명했다. 금강계단에 대해 "부처님의 말씀 곧 계를 갖다놓은 곳이며 계는 자장율사가 진신사리를 갖다가 모신곳이고, 제단을 세운 것이 금강계단"이라며 스님들의 수계장소인 금강계단을 제사를 모시는 곳으로 폄훼했다.

천지tv 영상 중 일부
출처 : 천지tv 유튜브 영상 중 일부 캡쳐
천지tv 영상 중 일부
천지tv 영상 중 일부
천지tv 영상 중 일부
천지tv 영상 중 일부

 

뿐만 아니라 영상 전반에 걸쳐 신천지의 교리를 담아 교묘히 편집하여 불교를 기망하고 잘못된 정보를 게재하고 있다.

지난 7월 13일 천지tv에 게재된 해당 영상은 천지tv 이 모 편집인이 직접 출연하여, 통도사 경내 곳곳에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천지tv는 천지일보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로서 특정 종교와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의혹이 적지 않다.

출처 : 천지tv 유튜브 영상 캡쳐
출처 : 천지tv 유튜브 영상 캡쳐
출처 : 천지tv 유튜브 영상 캡쳐
출처 : 천지tv 유튜브 영상 캡쳐
출처 : 천지tv 유튜브 영상 캡쳐
출처 : 천지tv 유튜브 영상 캡쳐
출처 : 천지tv 유튜브 영상 캡쳐
출처 : 천지tv 유튜브 영상 캡쳐

 

천지tv는 지난 2월 통도사 측에 '글마루'(월간 잡지)를 발신자로 하여 통도사 측에 취재 협조요청을 했다. 이어 통도사는 특정 종교(신천지)와의 관련성에 의문을 갖고 해당 담당자에게 관련성 여부를 물었으나 담당자는 "대표님이 신천지 신도라고 해서 우리가 다 신천지와 관련있는 것은 아니다"며 부정했다. 이에 통도사와 천지tv는 '영화 및 방송 촬영협조 계약서'를 체결하고 촬영을 허가했다. 해당 계약서의 첫 머리 1조에는 '통도사에담긴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드러내기 위한 촬영의 내용이 명시돼 있으며, 천지tv 측은 "통도사 탐방을 통해오늘날 현대인들이 마음 속에 새겨야 할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심도있게 다루겠다"는 입장으로 촬영을 진행했다.

하지만 천지tv는 통도사의 영상을 활용해 특정 종교의 교리를 교묘하게 홍보하고, 촬영 범위 내에 속하지 않은 극락암과 대웅전 내부, 금강계단 내부 등 무단으로 촬영하는 비윤리적 행동을 서슴치 않았다. 영상 게재이후 통도사는 천지tv 측에 삭제를 요구했지만 해당 채널에서는 이를 무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천지tv 중 일부
천지tv 중 일부

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당했다'라고 표현하며 교묘한 수법으로 접근하는 이들 종교에 대해 조계종 전체가 경각심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영상에서 '통도사편' 임을 언급하며 추후 다른 사찰 순례를 이어갈 여지를 남겨뒀다. 또 비슷한 접근 방식으로 여러 사찰에 촬영허가를 요청하는 등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통도사는 세계문화유산으로서 세계적으로 보호되어야 할 정신 문화적 가치를 지닌 사찰이다. 일부 매체의 부적절한 행위가  아무런 제재없이 귀중한 정신유산의 가치를 폄훼하고 종교 분쟁을 야기하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신앙의 노정'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현재 3만 여 명이 시청했으며 계속해서 왜곡된 종교관을 전파하고 있다.

통도사 기획국장 지범 스님은 "천지일보는 계약한 제작목적을 무시한 채 불교교리를 왜곡 폄하하고 고유한 명예를 훼손하여 신천지의 교리를 전파하는 등 불교 전체와 영축총림 통도사에 매우 중대한 피해를 입혔다."며 "모든 영상을 삭제하고 당사의 미흡한 조치로 일어나는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엄중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또 곧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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