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가야문화의 원형탐색과 콘텐츠화 학술대회’가 6월 27일 통도사에서 열렸다.
‘5차 가야문화의 원형탐색과 콘텐츠화 학술대회’가 6월 27일 통도사에서 열렸다.

“근세조선 이전의 우리나라는 해양 강국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삼면이 바다로 싸여있는 반도라는 입지요건이 큰 요인으로 작용됐으며, 이러한 경향은 서양의 이베리아반도나 이탈리아반도 그리스반도 등도 동일하다. 가야는 대륙을 등지고 해양과 마주하였고 또 낙동강을 통해 바다에서 내륙까지 갈 수 있는 최고의 입지를 갖추었기에 강력한 해양 강국으로 등극할 수 있었던 것이다.”

‘5차 가야문화의 원형탐색과 콘텐츠화 학술대회’가 6월 27일 (사)가야문화진흥원(이사장 송산 스님), 동명대학교 인도문화연구소(소장 장재진), (사)한국인도학회(회장 이거룡)의 공동 주최로 통도사 해장보각에서 열렸다. 

이날 ‘허황옥 신행길의 새로운 고찰’이란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여여정사 도명 스님은 허황옥 도래경로를 재검토함에 있어 본래 존재하는 1차 사료인 『삼국유사』에 대해 보다 긍정적이고 심도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도명 스님은 “열린 국가를 지향했던 호방한 가야의 도전정신은 대륙의 이민족에서 가야에 터를 잡고 자수성가한 수로왕과 해양의 새로운 문화를 가져와 가야에 접합시켰던 허황옥 왕후의 첫 만남으로부터 기인했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기록된 망산도와 승점, 유주지, 종궐, 별포, 능현, 유궁, 기출변을 각각 허황후의 도래 경로의 특정 장소로 보고 그 장소들에 대해 설명하며 “허황옥 도래 경로를 재검토하기 위해 『삼국유사』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술대회는 1부 장재진 동명대 인도문화연구소장을 좌장으로 △가야불교 연구의 주제와 방법 재검토-명월사 사왕석 부조의 인도 기원을 중심으로(이거룡 교수) △참파(Champa)와 남방 해상실크로드(황순일 교수) △인도설화 수용양상: 어산불영을 중심으로(강형철 교수) 등의 발표가 이어졌으며, 2부에서는 석길암 동국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나타난 가야 역사교육의 쟁점과 과제(김은영 교수) △허황옥 신행길의 새로운 고찰(도명 스님) △구지가에 대한 신화원형 분석과 포스트모던적인 의미(정진영 교수)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가 진행됐다.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

한편, 이날 세미나 발표에 앞서 영축총림 방장 성파 스님은 치사에서 “우리나라는 사실 해양문화국가이며, 인도에서 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가야에 들어온 불교문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과거 고(故) 정중환 박사와의 인연을 언급하며 “정중환 박사가 가야문화에 대해 굉장한 관심을 가지고 과거 이를 등한시하는 주위 사람들에게 원망의 말도 많이 했었다”며 “여러분들이 지금 이렇게 가야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해주시는 데에 대해 정중환 박사를 대신해 대단히 반갑고 대단히 고맙다”고 전했다.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
(사)가야문화진흥원 이사장 송산 스님
(사)가야문화진흥원 이사장 송산 스님

주지 현문 스님은 “가야와 불교는 뗄 수 없는 위치이며, 이런 학술 포럼을 통해 전 국민이 가야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저명한 교수님들이 좋은 발표로 이 자리를 빛내주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사)가야문화진흥원 이사장 송산 스님은 “이 자리가 있기까지 멀어만 보였던 가야문화의 원형 탐색 복원이 바로 눈앞에 현전하는 느낌을 갖는다”며 “이 자리가 허심탄회하고 경계 없는 토론으로 밀알이 되어 가야문화 복원의 번영이 동반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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