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부산연꽃문화제 시상식이 30일 부산불교연합회 4층 전법관에서 열렸다.
제36회 부산연꽃문화제 시상식이 30일 부산불교연합회 4층 전법관에서 열렸다.

천진불들의 천진난만한 순수함이 돋보이는 그림‧글짓기 경연의 장, 부산연꽃문화제의 시상식이 열렸다.

사단법인 동련 부산지구(회장 능후 스님)는 30일 부산불교연합회 4층 전법관에서 ‘제36회 부산연꽃문화제’ 시상식을 개최하고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제36회 부산연꽃문화제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매년 현장에서 개최했던 행사를 공모전 형식으로 변경해 진행하게 됐다. 올해는 그리기 부문 290명, 글짓기 부문 25명으로 총 315명의 아이들이 참가해 실력을 뽐냈다.

이날 시상식에는 사단법인 동련 부산지구 회장 능후 스님, 부산시 불교연합회 상임부회장 자관 스님, 사단법인 동련 운영이사 효산 스님, 현수 스님을 비롯해 장병주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 사무총장, 정임숙 부산불교합창단연합회장, 김진희 대한불교청년회 부산지구 회장 등이 참석해 수상자 어린이들에게 직접 상장과 상품을 시상했다.

대상을 수상한 김보송·강지민 어린이
동련 부산지구 운영이사 효산 스님과 대상을 수상한 김보송, 강지민 어린이

올해 영예의 대상은 그리기 부문 김보송(연서초4) 어린이와 글짓기 부문 강지민(교대부설초6) 어린이가 각각 수상했으며, 이밖에도 특별상,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한마음상 등 부문에서 총 96명의 어린이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리기 부문 심사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친구의 모습과 환경파괴에 대한 미안한 마음, 가족과의 캠핑 등 주제를 잘 살려서 그렸으며, 특히 부처님 주제에 잘 어울리는 그림이 더욱 돋보였다”는 평가가 있었으며, 글짓기 부문에서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감성이 글 속 표현 및 감정 서술에 잘 드러나 있었고 대부분의 작품에서 완성도가 예년에 비해 높아졌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동련 부산지구 대표 능후 스님과 부산광역시교육감상을 수상한 박기정, 박영서 어린이
동련 부산지구 회장 능후 스님과 부산광역시교육감상을 수상한 박기정, 박영서 어린이

회장 능후 스님은 “몇 달 전부터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부산연꽃문화제를 개최할지말지에 대한 논의가 많이 있었지만 공모전 형식으로 진행하여 오늘 시상식을 개최하게 됐다”며 “부산연꽃문화제가 아이들에게 부처님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하고 스님들과 가까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한편, 동련 연꽃문화제는 부산을 비롯한 8개 지역에서 진행되며, 지역별 심사를 거쳐 오는 11월 동련 연꽃문화제 본상 시상식이 개최될 계획이다.

그리기 부문 대상 김보송 어린이 작품
그리기 부문 대상 김보송 어린이 작품

 

친구

부산교대부설초 6학년 강지민

내 발이 조그마할 적에 따스한 엄마 손에 이끌려가 처음으로 소개받은 내 친구는 노오란 금빛 옷을 입고 맑고 선한 눈망울로 방긋이 웃으며 나를 반겨줬습니다. 

마음이 아주아주 커다란 부자인 내 친구는 내가 행복할 때에도, 내가 울고 있을 때에도, 내가 기뻐할 때에도, 내가 화를 낼 때에도 언제나 나와 함께 합니다.

내가 가만히 앉아 눈을 감고 숨을 고르면 친구는 소리 없이 스스륵 내 곁에 다가와 속삭입니다. 선물처럼 주어진 행운의 하루를 밝고 환한 사랑으로 뭉쳐 세상 친구들에게 골고루 나누고자 합니다.

조그마하던 내 발이 감사히 잘 자랐으니 너울너울 춤추듯 도움이 필요한 친구에게 찾아가자고 합니다. 지지베베 새소리 또로롱 물방울 소리 듣는 두 귀 쫑긋 세워 외로운 친구가 나누고 싶어 하는 이야기 함께 듣자고 합니다. 넓고 넓은 파아란 하늘 바라보는 맑고 선한 눈으로 아픈 친구의 마음을 들여다 보자고 합니다. 기쁜 소식 전해주며 함박웃음 짓게 하는 고운 입술로 너와 나 분별없이 나누는 행복의 노래 함께 부르자고 합니다. 

커다란 사랑과 커다란 마음을 가진 이 친구가 나는 참 좋습니다. 선물처럼 주어진 행운의 하루하루 친구와 함께 하나씩 두 개씩 심기 시작한 사랑의 씨앗이 어느 날 톡! 톡! 싹을 틔우더니 또 다른 친구에게 나눌 수 있을 만큼 자라났습니다. 오늘은 친구에게 배운 사랑 나누기를 또 다른 친구의 마음의 밭에 옮겨 심으려 내 마음의 밭에 가꾸어둔 사랑을 아낌없이 쑤욱 뽑아 세상 친구들에게 골고루 옮겨 심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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