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광당 종산 대종사 (사진=조계종)
혜광당 종산 대종사 (사진=조계종)

조계종 전 원로의장이자 구례 화엄사 조실 혜광당 종산 대종사가 6월 23일 오전 5시 원적에 들었다. 세수 97세, 법납 72년.

종산 스님은 1924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1948년 도광 스님과 사제의 연을 맺고 이듬해 고암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54년 동산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이후 스님은 40여년 동안 대흥사, 만덕사, 보광사, 해인사, 범어사, 통도사 극락암, 천축사 무문관 등에서 41안거를 성만했으며, 대강백 용봉 스님으로부터 교학을 배우고, 전강 스님으로부터 선을 배웠다. 아울러 동산, 경봉, 춘성, 금봉, 청담 스님 등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선지식들로부터 가르침을 얻었다.

종산 스님은 개심사 주지, 1988년 조계종 9대 중앙종회 임시의장, 법제분과위원장을 역임했으며, 1990년 직지선원 조실로 추대, 조계종 원로회의 수석부의장 역임, 2004년에는 원로회의 의장으로 선출돼 2012년까지 활동했다.

혜광당 종산 스님의 빈소는 구례 화엄사 화엄원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6월 27일 화엄사에서 엄수된다. 이후 다비식은 화엄사 다비장에서 봉행될 계획이다.

忽然惺時在夢中(홀연성시재몽중)
今日頓覺羞恥麽(금일돈각수치마)
了知柱草心印華(요지주초심인화)
不拘廉恥又欲見(불구염치우욕견)

문득 깨어보니 이번에도 잠깐 졸았구나.
부끄럽게도 왜 지금에서만 아는가!
다행히 기둥에 난 풀도 사람마음 꽃인걸 알아서
염치 없지만 또 보고 싶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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