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총림 범어사는 9일 '백중지장기도 및 생전예수재 선지식 초청법회'에 입재했다.
금정총림 범어사는 9일 '백중지장기도 및 생전예수재 선지식 초청법회'에 입재했다.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경선 스님)는 오늘(9일) 경내 설법전에서 ‘백중지장기도 및 생전예수재 선지식 초청법회’ 입재 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입재 법회에는 1000여 명의 신도들이 동참해 선망 부모와 유주무주 고혼의 극락왕생을 발원했으며,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이 법석에 올라 90일 동안 진행되는 백중지장기도 및 생전예수재의 의미를 전했다.

입재 법문을 설하는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
입재 법문을 설하는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

주지 경선 스님은 법문에서 “눈에 보이지도 않는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휩쓸며 만물의 영장인 인간들을 긴장상태로 몰아넣고 있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90일 동안 영가를 위한 천도 의식이 이어지는데, 올해는 더욱 의미 있는 기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가 천도라는 것은 구류중생(九類衆生)을 천도하는 것으로 그동안 선망부모에게만 영가 기도를 올렸다면 이제는 구류중생에게 동체대비의 정신으로 기도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말이 많고 생각이 많으면 행복하고는 점점 멀어진다. 말과 생각이 끊어지면 통하지 않는 곳이 없으므로 입으로는 말이 없게 하고 몸은 함부로 움직이지 말라”며 “마음이 맑으면 캄캄한 방에서도 하늘이 보이고 마음이 캄캄하면 아무리 빛이 들어도 세상이 어둠이니 몸과 마음을 닦는 것을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아 마음을 맑게 써야한다”고 마음작용에 대해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오늘부터 열 네 분의 법사 스님이 오셔서 법문을 설하게 되는데 ‘일심 하나를 청정하게 쓰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마음으로 90일 동안 기도 잘 하셔서 영가 천도 잘 하시길 바란다”며 “여러분들 살아가시는데 언제나 부처님의 가피가 충만하시길 기도드린다”고 전했다.

법회가 끝나고 참석한 신도들은 영가 천도 기도와 함께 시식에 동참하며 부모 조상과 유주무주 고혼의 넋을 기렸다.

범어사는 오늘 입재법회를 시작으로 △초재 6월 15일 세존사 회주 장산 스님 △2재 6월 22일 송광사 율주 지현 스님 △3재 6월 29일 해인정사 주지 수진 스님 △4재 7월 6일 영주암 주지 범산 스님 △5재 7월 13일 고심정사 회주 원택 스님 △6재 7월 20일 범어사 교수사 지오 스님 △7재 7월 27일 범어사 금강암 주지 정만 스님 △8재 8월 3일 동화사 한문불전 승가대학원장 용학 스님 △9재 8월 10일 홍법사 주지 심산 스님 △10재 8월 17일 혜원정사 주지 원허 스님 △11재 8월 24일 범어사 강주 정한 스님 △막재 8월 31일 동화사 금당선원 유나 지환 스님 등의 순서로 법문을 이어나가며, 9월 5일 금정총림 방장 지유 스님의 법문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회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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