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선원에서 6월 6일 경자년 하안거 결제 법회를 봉행했다.

6월 6일(음력 윤4.15) 전국 선원에서는 불기 2564(2020)년 경자년 하안거 결제 법회를 봉행하고 3달 동안 용맹정진에 들어갔다.

앞선 4일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하안거 결제 법어를 통해 “대중들이 삼하구순 동안 산문을 폐쇄하고 모든 반연을 끊고 불철주야 정진에만 몰두하는 것은 끝없는 생사윤회의 고통에서 영원히 벗어나기 위함”이라며 수십 년 결제안거를 빠지지 않고 하였음에도 득력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반연과 습기를 놀아나서 온갖 분별과 망상과 혼침에 시간을 다 빼앗겨 화두일념이 지속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했다. 

이어 “어느 누구라도 대신심과 대용맹심을 내어 명안종사의 지도에 따라 빈틈없이 정진해 나간다면 참구하는 일을 다 마치고 진리의 위대한 스승이 되어 천상천하에 홀로 걸음하게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전국 선원에서 6월 6일 경자년 하안거 결제 법회를 봉행했다.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지유 스님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지유 스님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지유 스님은 6일 경내 보제루에서 봉행한 하안거 결제 법회에서 결제대중들에게 “아무리 세상이 험하고 전염병이 유행한다 하더라도 각자 자기가 하고자하는 수행을 접을 수는 없다”며 “불문에 들어와 가장 중요한 것은 심시불(心是佛)이며 마음이 곧 부처라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마음이란 것은 형태가 없어 보려해도 볼 수 없고 느낄 수도 없지만 바깥에서 소리가 나고 냄새가 나고 맛이 나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오직 마음 뿐”이라며 “모든 생각은 집어던질 수 있지만 마음은 생각이 사라졌다고 해서 같이 사라지거나 생각이 생겨났다고 해서 같이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고 법문을 설했다.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

영축총림 통도사도 6일 설법전에서 결제 법회를 거행하고 안거에 돌입했다. 방장 성파 스님은 결제 법어를 통해 “안거 동안 화두 참구에 성심을 하대 화두가 타파되면 성색(聲色)이 끊어진 경지에서 세상을 보게 될 것”이라며 “성색에 끄달리지 않아야 증애와 시비가 일어나지 않고, 증애와 시비가 일어나지 않아야 일체 인연을 바라밀 실천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거동안 모두가 증애와 시비가 끊어진 경지에서 무생가를 부를 수 있도록 정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국선원수좌회는 지난 4월 3일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경자년 하안거 결제일을 음력 윤4월 15일로 연기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안거에 돌입하는 수좌 스님들은 6월 6일부터 9월 2일까지 3개월 동안 외부 출입을 일제히 끊고 수행에만 정진하게 된다.

금정총림 범어사 경자년 하안거 결제 대중
금정총림 범어사 경자년 하안거 결제 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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