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옹당 능가 대종사의 영결식이 2일 범어사에서 엄수됐다.
나옹당 능가 대종사의 영결식이 2일 범어사에서 엄수됐다.

나옹당 능가 대종사의 영결식이 오늘(2일) 범어사에서 엄수됐다.

명종5타로 시작된 영결식은 △개식 △삼귀의 △영결법요 △헌향, 헌다, 헌화 △행장 소개 △추도 입정 △영결사 △추도사 △조사 △분향 및 헌화 △인사말씀 △사홍서원 등의 순서로 봉행됐다. 영결식에는 동산문도회 대표 인각 스님을 비롯한 문도스님들과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 대한불교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전 대한불교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종하 스님, 죽림정사 조실 도문 스님 등 스님 300여 명과 신도 1000여 명이 참석해 스님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은 영결사를 통해 “스님께서는 일찍이 종단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헌신적으로 전념해 오셨으며, 종단교육과 사회사업에 선구적 역할을 해 오셨다”며 “스님은 중생의 근기에 따라 마음을 열고 닫을 줄 아는 눈 밝은 우리 종문의 종장이셨고, 법시의 문을 넓히고 전등의 불꽃을 이어서 감로법문으로 중생의 마음을 비옥케 한 만행보살이었다”고 회고했다.

죽림정사 조실 도문 스님
죽림정사 조실 도문 스님

추도사에서 죽림정사 조실 도문 스님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큰스님의 업적은 극천하고 광대해 하학들이 보기에 스님께서는 가히 우리 조계종단의 큰 기둥이셨으며 주인이셨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오늘 영결식에 모인 사부대중은 능가 큰스님의 진위 앞에 삼가 옛 조사의 일향구를 바쳐 그 크신 공덕을 사모하오니 구품연대의 무상법락을 누리소서”라고 발원했다.

대한불교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전 대한불교조계종 원로회의의장 종하 스님,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장은 조사로 능가 스님의 열반을 추모했으며, 승‧재가내빈은 분향 및 헌화로 깊은 애도를 표했다.

동산문도회 대표 인각 스님
동산문도회 대표 인각 스님

문도대표 인각 스님은 “스님께서는 저희들에게 ‘오직 법답게 살아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며 “저희 문도들은 스님의 의지를 받들어 앞으로 열심히 정진하고 노력하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영결식이 끝나고 스님의 법구는 설법전과 사천왕문을 지나 일주문에서 노제를 지낸 후 성보박물관 뒤 다비장으로 이운됐다. “스님, 불 들어갑니다.”라는 외침과 함께 스님의 법구는 찬란히 부서지는 햇빛 사이로 연기가 되어 흩어졌다.

능가 대종사의 49재는 6월 4일 초재를 시작으로 2재 6월 11일, 3재 6월 18일, 4재 6월 25일, 5재 7월 2일, 6재 7월 9일, 막재 7월 16일까지 봉행되며, 초재부터 6재는 범어사 내원암에서, 막재는 금정총림 범어사에서 거행된다.

한편, 능가 스님은 5월 29일 세수 98세, 법랍 70세의 일기로 원적에 들었다. 1923년 충북 괴산에서 태어난 스님은 일본 와세다대학을 졸업하고 1950년 동산 스님을 은사로 득도했으며, 이후 불국사 주지, 조계사 주지, 범어사 주지, 세계불교도대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하며 불교 위상정립과 한국불교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했다.

나옹당 능가 대종사 임종게

佛祖道場(불조도장) 
兜率內院宮(도솔내원궁) 
무슨 옷을 입고 가야 하나

今日(금일) 
裂破古今(열파고금) 
脫脚五陰(탈각오음) 
本分那人(본분나인) 옷으로 
兜率天(도솔천)에 오르니 
아- 아 
蒼天蒼天(창천창천)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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