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좋아하는 색깔이 뭔지를 물어본다. 파란색, 빨간색...보다 그 이유가 중요하다. 가령 시원하다. 화끈하다. 샘물같은 느낌이다...

두 번째로 좋아하는 색깔을 또 물어본다. 역시 그 이유가 중요하다. 아이보리는 엄마 냄새가 난다거나 하는...

가장 좋아하는 색깔로 떠오르는 건 남이 날 이렇게 봐줬으면 하는, 가짜 나라면 두 번째로 좋아하는 색깔은 내가 느끼는 진짜 나라고 한다.

나와 진짜 나... 인간은 누구나 그 갭만큼 괴롭다. 하지만 '아, 내가 왜 그랬지?'라는 후회와 반성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간극에서 가능하다. 인간은 이렇게 죄 따로 복 따로 짓는다. 그야말로 치명적이다.

 

 

 

 

 

※ 박성철 교수의 불교 한 컷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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