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봉황사 대웅전(사진=문화재청)
안동 봉황사 대웅전(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17일 “오는 23일 경상북도 안동시에 있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41호 ‘안동 봉황사 대웅전’을 보물로 지정 예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되는 ‘안동 봉황사 대웅전’은 건립 시기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으나, 대웅전의 내력을 추론해볼 수 있는 사찰 내 각종 편액과 불상 대좌의 묵서, 그밖에 근래 발견된 사적비와 중수기 등을 종합해 17세기 후반 무렵 중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웅전은 삼존불을 봉안한 정면 5칸의 대형 불전이며, 팔작지붕을 하고 있다. 이는 조선후기의 3칸 불전에 맞배집이 유행하던 것에 비해 돋보이는 형식이다. 전면의 배흘림이 강한 기둥은 조선 후기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양식이다.

안동 봉황사 대웅전 내부
안동 봉황사 대웅전 내부

대웅전 외부 단청은 근래에 채색됐지만, 내부 단청은 17~18세기 재건 당시의 상태를 온전하게 잘 보존하고 있다. 특히 내부 우물반자에 그려진 용, 금박으로 정교하고 도드라지게 그려진 연화당초문 등은 17~18세기 단청의 전형을 보인다. 전면 빗반자에 그려진 봉황은 연꽃을 입에 물고 구름 사이를 노니는 모습으로 봉황사라는 사찰의 유래와도 관련된 독특한 것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봉황사 대웅전은 17세기 말 건립된 후 여러 차례 수리를 거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는 정면 5칸의 당당한 격식을 간직한 조선 후기 불전이다”며 “공포부를 비롯한 세부는 19세기 말에 이뤄진 수리 흔적을 담고 있으며, 전면과 옆면, 뒷면 공포가 서로 달리하고 있는 것은 조선 말기 어려웠던 안동지역 불교계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장의 우물반자에 그려진 오래된 단청과 빗반자의 봉황 그림 등 뛰어난 실내장엄 등이 높게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안동 봉황사 대웅전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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