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불교학술원 한문불전번역학과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영문으로 발행되는 동아시아 불교 문헌 전문학술지 ‘East Asian Buddhist Literature’을 창간했다.
동국대 불교학술원 한문불전번역학과가 국내 유일 영문 발행 동아시아 불교 문헌 전문학술지 ‘East Asian Buddhist Literature’을 창간했다.

동국대(총장 윤성이) 불교학술원 한문불전번역학과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영문으로 발행되는 동아시아 불교 문헌 전문학술지 ‘East Asian Buddhist Literature(이하 EABL)’을 창간했다.

EABL은 한국불교문헌을 포함한 동아시아 불교의 사본 및 간본 등을 새롭게 발견하고 비판적으로 해석했으며, 이 연구 성과들을 바탕으로 원문을 교감하고 영문으로 해제해 공개한다. 이를 통해 동아시아 한문 불교문헌학을 정립하고 한국불교학의 세계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김종욱 동국대 교수와 오치아이 토시노리 일본 국제불교대학원대학교 교수가 공동 편집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불교문헌 전문가들이 편집위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이번 창간호에 수록된 네 편의 텍스트 교정본은 돈황 사본에서 중국 소재 사본, 한국 소재 판본, 일본 사본에 이르는 문헌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문헌학적으로나 사상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창간호에는 유가사지론 1권(Yogacārabhūmi-śāstra vol. 1)」, 「금사론(金沙論)」, 「대방광불화엄경담현결택기 1, 2권(大方廣佛華嚴經談玄決擇記 卷1, 2)」 그리고 「화엄종입교의(華嚴宗立敎義)」가 실렸다.

첫 번째 목록은 Yogâcārabhūmi-śāstra Vol. 1의 크리티컬 에디션으로, 이 문헌은 현재 산스끄리뜨본 일부와 현장(玄奘)역 그리고 티베트어역이 남아있다. 그러나 돈황문서 중에는 『유가사지론』의 이역본이 전한다. 이번 원고는 『유가사지론』 제1권을 대상으로 현장역과 중국⋅덴마크⋅프랑스에 현존하는 이역본 5종을 교감한 것으로 학계에서 처음 시도됐다.

두 번째 목록 『금사론』은 중국 북종선과 관련이 깊은 문헌이며, 역대 대장경에 수록된 적이 없다. 그러나 현재 중국 국가도서관에 사본이 있고 한국의 동국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곳에 판본이 상당히 유포돼 향후 북종선 연구에 중요한 문헌으로 꼽힌다.

『담현결택기』는 고려시대에 판각된 것이 송(宋)을 통해 일본으로 전해진 문헌이며 요대(遼代)의 화엄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전체 6권 중 본 교감에서는 1권과 2권만을 대상으로 했다. 1권은 대장경에 수록되어 있지 않고 이전의 번각(翻刻)을 대폭 수정했으며, 2권 교감도 처음 시도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게재된 『화엄종입교의』는 일본 헤이안(平安)시대의 사본으로 법장(法藏)의 교판에 대해 비판적으로 이해한 최초의 문헌이다. 내용 전체를 텍스트 교감을 통해 작업했으며 학계에 최초로 소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불교학술원은 “불교학술원이 간행해온 국내 유일의 영문 불교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Buddhist Thought & Culture와 자매지 성격을 띠고 있는 EABL의 발간은 한국불교 연구의 국제화를 향한 불교학술원의 행보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세간의 기대를 받고 있다”며 “발간의 주체인 한국불전번역학과는 조계종 교육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한국불교 역경 인재 양성을 위해 불교학술원에 설립된 대학원 과정이며, 이는 종단 지원 사업의 성과와 가시화라는 맥락에도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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