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조여래좌상' 전경(현재 보호각 내) (사진=문화재청)
'석조여래좌상' 전경(현재 보호각 내)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익산시(시장 정헌율)는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보물 제45호)의 대좌를 온전히 볼 수 있도록 불단을 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존하는 백제 불상 중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된 환조(丸彫) 석불인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은 옷자락이 흘러내려 대좌를 덮고 있는 상현좌 형식으로 매우 귀한 자료이나, 그동안 불단이 대좌를 가리고 있어 그 모습을 온전히 볼 수 없는 상태였다.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은 익산시의 핵심유적으로 처음 발견되었을 때부터 사라지고 없던 불두(佛頭)만 새로 만들었을 뿐, 불신(佛身), 광배(光背), 대좌(臺座)는 고스란히 잘 남아 있어 백제 미술의 백미(白眉)로 인정받는 작품이다.

석불의 규모는 대좌와 대석을 제외하고 몸높이 2.09m, 광배 3.34m로 크기가 크면서도 부드럽고 섬세한 문양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문화재청과 익산시는 이번 정비를 통해 대좌를 가리고 있던 기존의 목재 불단 대신 앞면과 옆면에 강화유리를 설치하되 앞면에는 공양구를 올려놓을 수 있게 해 예불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도 시민들이 불상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비작업은 4월 안으로 마무리해 공개할 계획이며 불상에 대한 실측조사는 8월까지 진행된다.

문화재청은 “이번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의 정비로 백제 미술 연구는 물론, 지역 문화유산의 육성으로 국민 누구나 문화유산을 누릴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정비사업은 정부혁신사업 중 하나인 ‘2020년 백제역사유적지구 보존‧관리 사업’에 따른 것으로 문화재청은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있는 공주시와 부여군, 익산시와 함께 올해 총 644억 원(국비 42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백제역사유적지구 내 핵심유적들에 대한 조사‧연구‧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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