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부터 차(茶)와 함께한 도시 울산에 경남 다인들이 모두 모였다.
BBS울산불교방송은 오늘(21일) 울산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차향 가득한 제11회 울산차문화한마당’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장과 로비에는 울산과 부산, 양산 등에서 활동 중인 울산차인연합회와 통도사 선다회, 영축다회, 해남사다회, 석정다례원, 예다원, 한마음다례원, 울산다례원, 연한다회, 정토사정림다회, 정련다회, 울산불교선다회 등 20여 개 팀 50여 개의 찻자리를 선보이며 행사장을 그윽한 차 향기로 가득 채웠다.
제11회 울산차문화한마당은 BBS울산불교방송 운영위원장 현문 스님, 조계종울산광역시사암연합회 회장 산옹 스님, 정토사 회주 덕진 스님을 비롯한 여러 대덕 스님들과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이진용 BBS울산불교방송 사장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다도대학원 24기 부산분원의 ‘정립접빈행다례’ 시연으로 막을 올렸다.
BBS울산불교방송 운영위원장 현문 스님은 “중국 선종의 대선지식 조주선사는 깨달음의 길에 들어 진리를 묻는 구도자에게 ‘끽다거’, ‘차나 한잔 하고 가라’는 화두를 던졌고, 조선시대 대선사이자 다도의 명인인 초의선사 역시 차를 수행의 근본으로 삼아 가까이 하고, ‘동다송’을 지어 차와 선이 둘이 아님을 법으로 전했다”며 “오늘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들도 청정한 차 한 잔 하시면서 심신을 맑히고 가내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격려사를 전했다.
조계종울산광역시사암연합회 회장 산옹 스님은 “보지도 않고 듣지도 않는다면 분별과 시비가 끊어지고 분별과 시비가 끊어진 그 가슴 속에는 부처님이 계신다”며 “내 마음 속에 있는 부처님을 찻잔에 비춰서 드러낼 수 있다면 차인으로서 차 한 잔 마실 자격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진용 BBS울산불교방송 사장은 “차를 준비해 우려 마시는 행다(行茶)가 오랜 세월 큰 위안과 만족을 주는 삶의 의식이었던 것처럼, 차는 스트레스로 지친 현대인들에게 정신과 육체의 휴식을 위한 시공간을 제공해 주고 있다”며 “울산BBS는 이처럼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재발견하는 것은 물론 더욱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는데 앞으로도 변함없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BBS울산불교방송 설립에 도움을 준 송철호 울산광역시장에게 공로패를 수여했으며, 황정자 울산다도예절협회장과 노희선 울산차인연합회 부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1부 개막식이 끝나고 BBS울산불교방송합창단과 무용단의 화려한 공연이 펼쳐진 후 이어진 2부에서는 이병인 부산대 교수가 ‘찻물이야기’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