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혜원정사는 11일 연제구 연산동 고분군 역사문화공원에서 ‘제10회 거칠산국 고분군 왕릉제’를 봉행했다.
부산 혜원정사는 11일 연제구 연산동 고분군 역사문화공원에서 ‘제10회 거칠산국 고분군 왕릉제’를 봉행했다.

부산지역 유일한 가야 무덤 연산동 고분군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옛 거칠산국 왕족들의 영령을 위로하기 위한 왕릉제가 거행됐다.

부산 혜원정사(주지 원허 스님)는 11일 연제구 연산동 고분군 역사문화공원에서 혜원정사 주지 원허 스님, 부산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장 선공 스님, 조영태 연제구 부구청장, 서보석 혜원정사신도회 수석부회장 등 지역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0회 거칠산국 고분군 왕릉제’를 봉행했다.

이날 왕릉제는 서보석 신도회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지역구 내빈들을 제관으로 유교식 제사를 지내고, 주지 원허 스님의 집전으로 천도재를 봉행하며 거칠산국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혜원정사 주지 원허 스님
혜원정사 주지 원허 스님

주지 원허 스님은 “처음에는 이곳도 이름만 고분군이고 야산과 같은 곳이었으나, 20년 넘게 뜻을 가지고 정성을 다해 노력하고 가꾸다보니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됐다”며 “고분군이 속해 있는 배산은 연제구의 유일한 산이며, 배산 줄기에 위치한 고분군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가야불교에 대한 세미나 등을 통해 연제구 고분군이 더욱 재조명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태 연제구 부구청장
조영태 연제구 부구청장

이성문 연제구청장은 조영태 연제구 부구청장이 대독한 인사말에서 “고분군 왕릉제는 거칠산국 제왕들의 영령을 위로하고 연제구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매우 뜻 깊은 행사”라며 “연산동 고분군이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기까지 이를 널리 알리고자 많은 노력해주신 원허 스님께 다시 한 번 깊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거칠산국은 신라 초기 복속된 가야의 소국이었다. 연제구 일대에 남아있는 거칠산국 왕릉은 혜원정사와 연제구의 노력으로 1972년 6월 부산시기념물 제2호로 지정됐다가 2017년 6월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39호로 승격되며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혜원정사 주지 원허 스님은 지역민은 물론 대중들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던 고분군의 역사성을 알아보고 한 때 도로 건설로 사라질 뻔 했던 것을 지켜냈다. 2010년에는 정비되지 않은 고분군에서 제1회 거칠산국 고분군 왕릉제를 봉행한데 이어 올해로 10년째 매해 음력 10월 15일마다 행사를 거행하며 문화유산을 계승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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