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부터 10일까지 금정총림 범어사 선문화교육센터 특설무대에서 팔관회가 봉행됐다.
11월 8일부터 10일까지 금정총림 범어사 선문화교육센터 특설무대에서 팔관회가 봉행됐다.

부산불교연합회(회장 경선 스님)는 8일부터 10일까지 선찰대본산 금정총림 범어사 선문화교육센터에서 ‘2019 팔관회’를 봉행했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팔관회는 지난달 2일 새롭게 개관한 선문화교육센터 특설무대에서 호국기원법회와 백희가무, 호국영령위령재, 팔관수계법회 등을 전통방식 그대로 재현하며 시민과 불자들에게 색다른 모습을 선사했다.

부산불교연합회 상임부회장 진광 정사와 함께 호국기원문을 독송하는 승재가내빈
부산불교연합회 상임부회장 진광 정사와 함께 호국기원문을 독송하는 승재가내빈
부산불교연합회 회장 경선 스님
부산불교연합회 회장 경선 스님
부산불교연합회 수석부회장 세운 스님
부산불교연합회 수석부회장 세운 스님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장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장

▲ 국태민안과 대사회통합을 기원하는 ‘호국기원법회’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이곳 천년고찰 범어사에서 봉행되는 팔관회가 불교문화적 전승 가치를 계승하고 더불어 많은 사람이 하나되어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밝은 세상으로 나아가길 기원하며 2019 팔관회의 개회를 선언합니다!” 

‘2019 팔관회’는 9일 국태민안과 대사회통합을 기원하는 ‘호국기원법회’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법회는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장의 힘찬 개회선언과 함께 시작됐다.

이날 행사에는 부산불교연합회 회장 경선 스님, 수석부회장 세운 스님, 상임부회장 자관 스님, 진광 정사를 비롯한 구·군 불교연합회 회원 스님들과 오거돈 부산시장, 박인영 부산시의회의장,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장 등 1000여 명이 동참해 인류의 화합을 기원하며 호국기원문을 독송했다.

부산불교연합회 회장 경선 스님은 대회사를 통해 “과거 팔관회를 국가적인 행사로 치러 온 이유는 계를 수지해 몸과 마음을 맑히는 일이 곧 나라와 백성의 안위를 지키는 일이라 여긴 데 있다”며 “팔관회는 당대 왕들의 애민정신이 담긴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앞으로도 더욱 많은 분들이 팔관회의 가치를 깨닫고, 문화재로 계승 발전시켜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워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수석부회장 세운 스님은 “부산불교가 앞장서서 우리 민족의 전통인 팔관회의 문화적 가치와 불교의 정신을 되살린다면 능히 국민들의 마음에 드리운 어둠을 몰아내고 법의 등불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며 “호국기원법회로 인류가 화합과 번영으로 나아가고, 마음을 밝히는 팔재계,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의 정법으로 번뇌와 무지로 가득한 어두운 세계를 밝히는 광명의 등불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봉행사를 전했다.

전계대화상 경선 스님, 갈마아사리 세운 스님, 교수아사리 범산 스님
전계대화상 경선 스님, 갈마아사리 세운 스님, 교수아사리 범산 스님

▲ ‘팔관재계수계법회’로 마음을 맑히다

10일 오후 3시에는 고려시대 팔관회 수계의식을 그대로 재현한 ‘팔관재계 수계법회’를 봉행하며 팔관회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수계법회는 전계대화상에 부산불교연합회 회장 경선 스님, 갈마아사리에 수석부회장 세운 스님, 교수아사리에 범어사 부주지 범산 스님이 삼화상으로 등단해 계를 설했다.

수계제자들은 이날 삼화상의 증명아래 8가지 계율을 받들어 지킬 것을 서원했으며, 장궤합장으로 참회진언을 독송하는 가운데 이마에 관정수를 뿌리는 관정의식이 거행됐다.

전계대화상 경선 스님은 “부처님의 계를 받는 것은 생사의 윤회를 벗어나 해탈을 성취하는 지름길이며 그 터전이 되는 것”이라며 “이런 까닭에 부처님의 계를 받는 것은 성불의 계단을 오르는 사다리와 같고 기나긴 밤을 밝히는 등불과도 같으며 고통의 바다를 건너는 배와 같다”고 계의 중요성을 설했다.

백희가무 재현
백희가무 재현
백희가무 재현
백희가무 재현
호국영령위령재
호국영령위령재
사진전을 관람하는 시민들
사진전을 관람하는 시민들
달고나 만들기 체험부스
달고나 만들기 체험부스
캘리그라피 체험 부스
캘리그라피 체험 부스

▲ 색다른 재미와 볼거리 제공

이밖에도 올해 팔관회에서는 ‘백희가무’를 마당극 형식으로 선보이며 시민과 불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또 순국장병의 넋을 기리고 왕생극락을 발원했던 ‘호국영령위령재’ 역시 부산무형문화재 9호 부산영산재보존회의 주관으로 전통방식으로 거행돼 큰 볼거리를 제공했다.

팔관회 기간 범어사 선문화교육센터 일원에는 불교 관련 사진전과 팔관회 호국기원등이 설치됐으며, 달고나 만들기, 캘리그라피, 108염주 만들기 등과 같은 전통문화 체험부스가 마련돼 시민과 함께 즐기는 전통 불교문화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한편, 부산불교연합회는 과거 팔관회의 기록을 바탕으로 백고좌법회, 범불교도대회, 박람회, 재현행사 등 다양한 모습과 방법으로 팔관회의 현대적 해석은 물론 원형보전에 앞장서고 있으며, 전통문화의 복원 및 발전, 대한민국 국운 번창, 현대인의 인간성 회복 운동을 통한 사회통합을 기원하기 위해 유일하게 팔관회를 계승하고 있다. 또 화려하고 장엄한 행사를 추구하기 보다 불교적이고 고증에 입각한 재현에 초점을 맞춰 봉행함으로써 팔관회를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등재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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