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가 있는 철학 서재 / 이일야 지음 / 담앤북스
동화가 있는 철학 서재 / 이일야 지음 / 담앤북스

어릴 적 읽었던 <백설 공주>,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흥부와 놀부> 등 우리에게 익숙한 동화는 ‘모두모두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의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다. 하지만 우리가 알던 결말이 과연 맞는 것일까?

신간 <동화가 있는 철학 서재>는 권선징악과 해피엔딩이라는 흔한 결말과 교훈을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숨겨진 의미를 저자의 경험에 비춰 통찰하고 사회상에 맞대어 분석한다.

이 책에서는 <선녀와 나무꾼>을 통해 평생 그리워했던 하늘나라를 택한 선녀의 자유, 부인에게 날개옷을 내어준 나무꾼의 양심에 대해 생각한다. 또한,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통해 인간의 욕구와 탐욕으로 망가져가는 생태 환경을 짚어보고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를 통해서는 호랑이라는 권력과 할머니를 구한 연대의 힘에 대해 설명한다. 이처럼 저자는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지혜, 사회에 대한 색다른 시선으로 동화 인문학을 써내려간다.

오랫동안 철학 연구에 매진한 저자 이일야 박사는 동화가 힘을 갖는 이유는 바로 아이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비록 아이들은 어른들에 비해 물리적인 힘은 약할지 몰라도 어른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솔직함과 당당함의 에너지를 갖고 동화를 통해 발산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현재 독자들이 자본과 권력, 물질이 시키는 대로 살고 있다면 이러한 삶은 청산하고 어린아이와 같은 솔직함과 당당함을 회복하라고 강조하며, 동화의 이야기와 숨겨진 뜻을 찾아 인문학적으로 풀어내 자신의 내면을 성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인문학은 ‘자기 성찰학’이며 아이들의 눈과 마음으로 쓰인 동화는 ‘자기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다. 동화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우리의 삶에 계속해서 녹아 있는 이유를 생각해보자. 이제는 동화가 가진 힘에 집중해 볼 때다.

지은이 이일야

본명은 이창구이며, 일야(一也)는 필명이다. 전북대학교 철학과에서 학부와 석·박사과정을 마치고 전북대학교, 전주교육대학교에서 철학과 종교학, 동양사상 등을 강의해왔다. 보조사상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냈으며, 현재 전북불교대학 학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제13회 불교출판문화상 대상을 수상한 <아홉 개의 산문이 열리다>와 <안다는 것, 산다는 것>, <불교란 무엇인가 불교란 무엇이 아닌가>, <불교학의 이해와 실천>(공저) 등이 있고, ‘Hegel의 중국관에 대한 비판적 고찰’, ‘나옹선의 실천세계’, ‘진심과 오수의 구조’, ‘조선 중기 보조선의 영향’ 등을 비롯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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