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는 10월 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 12일까지 이어지며, 올해도 어김없이 불교 소재의 다채로운 작품들이 소개돼 불자 관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임권택 감독 '만다라'
임권택 감독 '만다라'
배용균 감독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배용균 감독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먼저 ‘한국영화 회고전-정일성 촬영감독전’을 통해 임권택 감독과 정일성 촬영감독의 ‘만다라’(1981)가 상영된다. 만다라는 불가의 수행자들이 겪게 되는 번뇌와 만행(萬行)의 길을 처연하면서도 수려하게 그려내며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또한, ‘특별기획프로그램-한국영화 100년사 위대한 정진’에서 배용균 감독의 역작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1989)도 만나볼 수 있다. 젊은 스님 기봉의 간절한 구도자적 번뇌와 수행을 독창적인 철학과 미학으로 담아내며 시간이 흐를수록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상영은 수십 년간 외부와 연락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 배용균 감독의 동의와 수락을 얻어 진행됐다고 한다.

프라사나 비타나게 감독 ‘태양의 아이들’
프라사나 비타나게 감독 ‘태양의 아이들’
노타폰 분프라콥 감독의 ‘컴 앤 씨(Come and See)’
노타폰 분프라콥 감독 ‘컴 앤 씨(Come and See)’

85개국 총 299편의 영화가 초청된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한국 고전 영화 외에도 다양한 영화들이 상영돼 불자 관객의 관심을 모았다. ‘아시아영화의 창’ 섹션에서는 남인도계 혈통인 왕족과 불교계 귀족 간의 갈등 속에서 불가촉천민의 생존과 사랑을 그린 프라사나 비타나게 감독의 ‘태양의 아이들’(2019)이 상영된다.

‘와이드 앵글’ 섹션에서 주목해야 할 작품은 단연 노타폰 분프라콥 감독의 다큐멘터리 ‘컴 앤 씨(Come and See)’이다. ‘컴 앤 씨’는 태국에서 가장 크고 부유한 사원이지만 돈세탁과 장물 취득 혐의로 사원의 큰스님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되면서 법을 집행하려는 군부 정권과 신도들을 앞세운 전능한 불교 사원이 충돌하는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다루고 있다.

이밖에도 부산국제영화제는 부탄, 라오스 등 불교국가의 다양한 작품들과 전 세계 타종교의 색다른 문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은 카자흐스탄 감독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의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이며, 폐막작은 임대형 감독의 신작 ‘윤희에게’가 선정됐다. 자세한 영화 상영 스케줄 및 예매는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http://www.biff.kr)를 참고하거나 영화제 홍보물을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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