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짓는 수행자' 도정스님의 신간 북콘서트가 어제(8일) 해인사 북카페 갤러리에서 마련됐다.

"나 자신에게 하는 독백이자 가까운 벗들에게 일러주고픈, 심중 깊은 곳에서 길어 낸 사랑과 위로의 글을 전합니다."

현재 월간 해인 편집장으로 활동 중인 '시 짓는 수행자' 도정스님의 신간 출간 기념 북콘서트가 어제(8일) 오후 해인총림 해인사(주지 향적스님) 경내 북카페 갤러리에서 열렸다.

사부대중 300여 명이 참석해 해인사 북카페 갤러리를 가득 메웠다.

시 '뜨겁고 싶었네'로 등단한 도정스님은 다수의 시집과 산문 등을 펴내고, 불교신문 <도정스님의 향수해>를 연재하면서 대중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북콘서트는 지난 5월 출간된 스님의 산문집 '사랑하는 벗에게'를 펴내게 된 소회를 비롯해 해인사 사중 스님들의 축하 인사와 도정스님이 꼽은 페이지를 낭독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해인사 주지 향적스님은 이날 북콘서트를 주최하고 강원 스님들에게 법보시 및 행사 당일 음료를 대중공양했다.

이번 북콘서트를 개최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한 해인사 주지 향적스님은 "내 삶의 주체인 자기를 찾아가도록 이끄는 매체는 바로 책이다. 과거를 회상하고 현재를 바로 보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도록 지혜와 일깨움을 알려주는 책을 통해 삶의 중요한 가치를 깨닫기 바란다."며 행사 취지를 전했다.

이어 "본래 사람은 언어를 떠날 수 없는 존재다. 특히나 예술의 본질은 시이며 시 짓기의 본질은 진리다. 많은 선사들이 진리를 세우기 위해 언어의 진신사리라고 시를 지은 것이다. 세상과 불교가 소통할 수 있도록 꾸며진 이 자리를 통해 마음의 양식을 가득 채워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주지 향적스님은 강원 스님들에게 책을 법보시하고 행사에 참석한 대중에게 음료를 대중공양했다.

왼쪽부터 도정스님, 해인사 승가대학장 무애스님, 선원장 효담스님, 주지 향적스님.

해인사 선원장 효담스님, 해인사 승가대학장 무애스님 등도 잇따라 축사를 전하며 도정스님에게 "글로써 활발한 포교 활동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정스님과의 인연담과 함께 출판 후임담을 전하는 담앤북스 오세룡 대표.

이날 북콘서트는 해인사 사중 스님들의 축사와 함께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곁들여지며 여법함을 갖췄다. 특히 '사랑하는 벗에게' 본문의 삽화를 그린 김화정 화가와 출판사 담앤북스 오세룡 대표가 도정스님과의 인연과 책을 펴내기까지 후일담을 전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대중들에게 책 내용을 낭독하는 도정스님.

이에 화답을 전한 도정스님은 "책 본문에 제목을 따로 붙이지 않은 이유는 독자들이 마음 편히 읽으면서 자유롭게 해석을 하기 바라는 뜻에서였다."며 소회를 먼저 밝혔다. 이어 책에서 대중들에게 전하고픈 내용 몇 가지를 꼽아 낭독하며 "사소한 일상에서 조금이나마 따뜻한 사랑과 위로가 전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스님은 "시를 쓰고 수행하며 느낀 것은 무엇보다 덕스러운 삶의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꺠달았다. 가까운 이에게 친절과 배려, 자비를 베푸는 것이 덕스러운 삶을 실천하는 데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수행자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을 것을 전했다. 이와 함께 "꾸준히 글감을 발굴하여 더욱 깊이 있는 언어로 독자들과 소통할 것이다."라는 포부도 덧붙였다.

이날 도정스님은 저자 사인회를 통해 대중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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