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백양사(주지 명본스님) 신도 화합의 구심점이 되어 줄 백양사 신도회가 결성되었다. 신도회 결성과 함께 회장으로 추대된 이영화 신도회장은 통도사 신도회 부회장을 2년간 역임하고, 국제라이온스협회 활동 등 불교계와 지역사회에서 폭넓은 행보를 이어왔다. 신도회장직 맡기를 고사했던 이 회장은 “최근 백양사의 혁신적인 변화 모습을 보고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며 마음을 내어 인연을 맺게 되었다.

울산 백양사 신도회장 이영화 불자.(오른쪽)

이 회장은 지난 2008년, 백양사 인근으로 거처를 옮기며 백양사와의 첫 만남이 시작되었다. 집 근교의 가까운 사찰이라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들렀는데, 이 작은 인연이 꾸준히 이어지며 의지처로 두게 되었다.

“백양사 다도회 강사를 하고 있는 아내의 역할이 가장 컸습니다. 백양사와 먼저 인연 맺은 아내가 늘 이곳으로 이끌었고, 자연스럽게 자주 걸음하게 되었지요.”

아내 이전에 그에게 불연을 맺어 준 이는 모친이다. 어릴 때부터 익숙한 불교문화와 사찰의 분위기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에게 ‘불자’란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게 했다. 자연스럽게 ‘나는 불자’라는 인식이 굳어질 무렵에는 부처님 전에 기도를 하고 예경하는 일에서 평온함을 느끼게 되었다. 양산 통도사, 청도 천문사 등은 그가 자주 찾는 사찰이다.

지난 3월 결성된 울산 백양사 신도회.

주지스님 취임 이후로 결성된 첫 신도회라 부담도 적지 않다. 그러나 주지스님이 그에게 전한 “사중 일에만 너무 치중하지 말고, 대외적으로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이 도움이 됐다.

“사중의 여러 행사에 신도회가 구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포교의 주체로서 지역사회를 돌보는 일도 백양사 신도회의 중요한 역할이 될 것입니다. 불우이웃을 돕고,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시해 이웃과 호흡하는 백양사, 그리고 신도회가 되고자 하는 것이 저의 계획입니다.”

이에 올해 열릴 어르신 만발공양도 벌써부터 준비가 한창이다. 어르신들에게 공양을 대접하고 다양한 효 공연으로 마련될 이번 만발공양은 신도회 주최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역의 어르신들을 봉양하는 일도 백양사의 몫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혼자서 할 수 있는 몫은 아니다. 현재 신도회는 수석부회장, 부회장, 자문위원, 사무총장, 사무국장 등 10여 명의 집행부가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각 신행단체들까지 신도회의 일원으로서 힘을 보탤 예정이다.

“지역포교에 원력을 세우신 주지스님의 뜻에 따라 신도회 회원 모두는 함께 동참할 뜻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번에 신도회를 재정비 하면서 신도회 주관으로 산사순례 등 단합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그 자리에서 백양사 신도 한 분 한 분의 말씀을 듣는 소통의 창구가 되길 바랍니다.”

이 회장은 올해 불교대학 입문반 신입생으로 입학해 강의를 수료했다. 오랜 세월 불자로서 살아온 그이지만, ‘백양사의 전법사’가 되기로 마음먹은 이상 기초부터 다시 불교공부를 하겠다는 원을 세운 것이다. 신도회의 원력과 행보가 지역을 밝히는 백양사의 상징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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