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내 안의 이야기를 가슴으로 듣노라면 가슴에 치유의 에너지가 흐르게 됩니다. 고치려 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대하는 따뜻한 관심은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합니다.”

내 마음을 안아주는 명상 연습 / 저자 최훈동 / 담앤북스
내 마음을 안아주는 명상 연습 / 저자 최훈동 / 담앤북스

우리는 남의 말은 기꺼이 경청하면서 자기 자신에게는 쉽게 비난을 쏟아 내거나 마음 속 깊은 상처를 외면하고 덮어 두게 된다. 이처럼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은 쉽지 않다.

신간 ‘내 마음을 안아주는 명상 연습’은 심리학과 명상에 정통한 저자가 상처를 덧나게 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깊은 속내를 들여다보고 통찰과 치유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심리 에세이다.

책의 1부에서는 마음과 에고의 작동 방식을 명상과 정신치료를 통해 살펴보고, 명상의 요결을 안내한다. 2부에서는 살면서 직면하는 고통에 대해 명상적 성찰로 마음의 작용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3부에서 명상을 통해 마음의 상처가 어떻게 치유되는지 살펴본다. 마침내 4부에서는 에고의 껍질을 깨고 진정한 나로 사는 삶을 다룬다. 

저자는 책을 통해 고통스러운 생각과 감정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대신 감정을 손님처럼 친절하게 대하고, 감정과 연관된 사건에서 받은 상처를 안아주라고 조언한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통찰과 지혜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숙고 명상’이다. 상처의 근원과 이유를 담담히 들여다보는 숙고 명상을 통해 부정적인 감정을 자애와 연민을 갖고 대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 안에 내재돼 있는 자비와 지혜의 품성을 깨우는 길을 안내하며 명상안내음성을 따라 스마트 폰을 통해 쉽게 명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숙고 명상 노트를 통해 명상 중 느낀 감정을 기록하며 감정을 잘 정리하도록 돕는다.

저자는 “삶의 파도를 피할 수 없다”라고 단호히 말하며 대신 “파도를 원망하던 삶에서 벗어날 수는 있다”고 전한다. 그간 지니고 있던 불안과 두려움이란 렌즈를 빼고 호기심과 자애로 삶을 대할 수 있다면 파도를 타듯 자유롭고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독자들에게 제시하는 이 책의 목표다.

지은이 최훈동

정신과 의사. 서울대학교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수련했다. 새벽 4시경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글쓰기와 명상을 즐기지만 낮이면 휴대전화를 어디에 놔뒀는지 잊어버리고 난감해하는 사람.

마음의 홍역을 깊게 앓던 중고교 시절 정신과 의사가 되리라 결심했다. 대학교 2학년 시절부터 불교를 접하고 선과 정신치료를 연구했다. 한국 고유의 민족 사상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까지 각종 명상을 섭렵했다. 일생의 주제는 오직 ‘마음’에 집중돼 있다. 마음의 문제를 해결해야 세상을 밝힐 수 있다고 믿기에 그렇다. 마음의 고통을 해결하는 데 있어 종교와 정신의학, 명상과 심리치료를 아우르려 한다. 그중에서도 명상이 가장 좋다고 믿고 있다. 인간은 자기성찰을 통해서만 치유되고 새롭게 거듭날 수 있으며 그 가운데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것이 명상이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의대 외래교수로서 정신과 전공의 정신치료를 20년 간 지도해 왔으며, 한별정신건강병원장으로서 사회의 가장 그늘진 곳에 빛을 보태는 한편, 명상과 정신치료를 융합하는 명상 치료의 저변을 넓혀 나가고 있다. 그의 저서로는 《정신의학 이야기》, 《만화 노자도덕경》, 《나를 넘어선 나》, 《정신건강교실》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 《유식사상과 심층심리학의 비교》, 《무아사상의 심리 치료적 의미》, 《사무량심과 치료자의 자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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