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당의 부처님은 왜 한 분이 아니고 여러 분일까?”
“전각이나 탑이 만들어진 시기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전각에 붙어 있는 주련은 무슨 뜻일까?”
“전각 안에는 왜 그리도 동물 조각과 그림이 많을까?”
“부처님 앞에는 왜 쌀이나 초를 올릴까?”
“삼신할미와 염라대왕은 왜 절에 계실까?”

사찰의 비밀 개정판 / 저자 자현스님 / 담앤북스
사찰의 비밀 개정판 / 저자 자현스님 / 담앤북스

사찰에 가면 무심코 보는 풍경들이지만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아 잊고 마는 질문들이 여럿 있다. 불교가 이 땅에 자리 잡은 지 벌써 260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인도에서 출발해 중국을 거쳐 한반도까지 왔기에 이 궁금증들은 불교만으로는 해답을 제시하기 어렵다.

자현 스님의 ‘사찰의 비밀’은 인도에서 출발한 불교를 씨줄로, 이 땅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신선사상이나 민속신앙 등을 날줄로 역사와 문화를 넘나들며 말없이 자리를 지켜온 사찰의 이것저것에 대해 종횡무진 설명한다.

지금까지 나온 ‘불교문화서’는 불교의 전개나 양식의 변천 등에만 초점을 맞춰 ‘사찰’을 설명해왔기 때문에 독자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 주지 못했다. 하지만 저자는 불교가 거쳐 온 모든 지역의 문화가 우리의 ‘사찰’에 영향을 미쳤음에 주목하며 그 전개 과정을 탐사한다. 

이러한 내용들은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져 있으며, 저자는 이 책에서 하마비 또는 일주문에서 시작해 각 전각은 물론 의식에 사용됐던 다양한 도구까지 사찰 곳곳에 숨겨진 비밀을 독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설명했다.

또한, 사찰의 비밀 개정판에서는 더 큰 판형과 갱신된 이미지로 세련됨을 더하고 어려운 용어가 나올 때마다 해설 코너를 가미해 이해도를 높였다.

“불보살을 모신 건물에는 둥근기둥을 사용하고 스님들의 거주처인 요사채와 공양간 등은 네모기둥을 많이 사용한다. 동아시아 건축에서는 네모난 것보다는 둥근 것이 훨씬 높은 가치를 갖는다고 보았다. 이렇게 사찰 건축에는 건물 하나하나에도 위계를 설정해 놓았다.(136쪽)”

설명에는 양식의 변천과 신앙의 변천까지 모두 포함되며, 필자는 문답을 통해 사찰 안에 깃든 문화와 역사를 풀어놓았다. 불교를 신앙하는 이들에게는 더 깊은 믿음과 깨침을 주고 문화를 향유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더 깊은 역사와 이해를 보태준다.

 

지은이 자현 스님

동국대학교 불교학과와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율장)와 동국대학교 미술사학과(건축), 고려대학교 철학과(선불교), 동국대학교 역사교육과(한국 고대사)에서 각각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동국대학교 미술학과 박사과정(불화)을 수료했다.

동국대학교 강의전담교수와 능인대학원대학교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는 중앙승가대학교 불교학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밖에도 월정사 교무국장과 조계종 교육아사리, 불교신문 논설위원, 한국불교학회 법인이사 등을 맡고 있다.

인도·중국·한국·일본과 관련된 150여 편의 논문을 한국연구재단 등재지에 수록했으며, <한국 선불교의 원류, 지공과 나옹 연구>, <불교사 100장면>, <스님의 논문법> 등 40여 권의 책을 펴냈다. 저서 가운데 <불교미술사상사론>은 2012년 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사찰의 상징세계>(상·하)는 2012년 문광부 우수교양도서, <붓다순례>(2014년)와 <스님의 비밀>(2016년), <불화의 비밀>(2017년)은 각각 세종도서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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