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심기묘(緣尋機妙)’. 좋은 인연이 보다 좋은 인연을 찾으니 그 발전하는 모습이 실로 기묘하다.

혜원정사 만불회 정보현심 보살님을 만나고 떠오른 사자성어다. 정보현심 보살님이 들려주는 혜원정사와의 인연은 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혜원정사 신도 중 나보다 더 불행한 사람이 있을까’ 할 정도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을 때 혜원의 도량을 밟았습니다. 그런 저를 주지 스님께서 알아보시고는 한 통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당신의 양손이 부지런하면 그 속에서 많은 것이 샘물 솟듯 솟을 것이다.’ 그리고 스님을 친견했을 때 하신 ‘기도하면 다 들어주신다.’는 말씀이 항상 머리에 맴돌았습니다. 그 후 우리 절에서 봉행하는 6재일은 빠지지 않고 열심히 수행정진 하였지요. 눈을 뜨면 잠들 때까지 2년 동안은 지장기도를 했습니다. 지장보살을 염원하며 츰부다라니 108독을 서서 다니면서 염주를 돌리며 염불하였는데, 어느날 수돗가에서 지장보살님을 친견하였어요. 그 후엔 주지 스님께서 관음기도를 열심히 하라고 말씀하셔서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염송하고 관음기도를 했습니다.”

혜원의 도량을 밟은 후 매일 간절하게 기도정진을 이어간 보현심 보살님은 그로 인해 조금씩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한다.

“기도는 제 일상생활의 전부입니다. 또한 매년 매월 절에서 하는 프로그램은 빠짐없이 행하였습니다. 불교대학 17기부터 작년 24기까지 불법을 배웠고, 3보 1배 대다라니 독송, 법화경 독송, 자비도량참법 만배기도 등 크고 작은 행사에도 빠짐없이 동참했어요. 어느 날 주지 스님께서 제게 자비도량참법 책을 주시며 매일 조금씩 기도하면서 늘려 가라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그때가 7월경이라 매우 더웠는데,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장궤합장하고 일심으로 행하였습니다. 44일째 되는 날에는 땀이 범벅이 되어 기도를 마친 후 씻고 누워 있는데 꿈결에 제가 갑옷을 입고 남편은 하얀 무명 바지저고리를 입고 제 앞에 꿇어앉아 있는 게 보였지요. 저와 남편이 원결로 맺어진 걸 그때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그 후 보현심 보살님은 다겁생 살아오면서 지은 죄를 참회하는 마음으로 매일 아침 남편에게 삼배를 하고 있으며 남편뿐만 아니라 가족들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혜원에서 신행 생활을 해 온 지 9년 정도 되었습니다. 프로그램 따라 열심히 하다 보니 영험한 가피를 많이 받았어요. 꿈에 신장님이 오셔서 입에 하얀 둥근 알약을 하나 넣어 주셨어요. 그 후 몸이 조금씩 좋아져, 이제는 봉사도 열심히 한답니다.”

보이지 않는 다른 곳도 건강해졌다며 웃으며 자랑하는 보살님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다.

“업장은 한꺼번에 몰려오는 것 같아요. 어느 날 갑자기 집 앞에 대형 고물상이 생겨 집을 팔지도 사지도 못하게 되었을 때, 오직 관세음보살님만 찾았어요. 그랬더니 꿈속에서 관세음보살님이 ‘고물상이 너희 집을 살 마음이 없으니 공무원의 힘을 빌려라.’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 말씀을 듣고 진정서를 써서 구청과 시청에 민원을 넣었지만 서로 책임만 전가하고 해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관세음보살님을 찾았더니 얼마 후 집을 제값 받고 잘 팔았고, 골치 아프던 문제가 잘 해결되어 정말 기뻤습니다. 이렇게 좋은 가피를 받으니 더욱 힘이 생겨서 신심이 깊어 갑니다.”

불법을 만나고 난 뒤부터는 오직 불법 공부와 수행정진에 몰두하고 있다는 보현심 보살님은 전 생에 복을 많이 지어 현생에 불법을 만나는 큰 행운을 얻은 것 같다고 말한다. 하루하루가 부처님 가피임을 마음속에 새기며 이야기를 끝맺었다. 이 좋은 인연에 그저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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