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통도사의 가치와 발전방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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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통도사의 가치와 발전방향 모색
  • 곽은영 기자
  • 승인 2019.06.1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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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가치와 계승’ 학술포럼 개최
통도사(주지 현문 스님)는 13일 학술포럼 ‘한국의 산사, 통도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가치와 계승’을 개최했다.
통도사(주지 현문 스님)는 13일 학술포럼 ‘한국의 산사, 통도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가치와 계승’을 개최했다.

통도사(주지 현문 스님)는 한국문화자연유산학회와 한국유네스코협의연맹의 주최로 13일 학술포럼 ‘한국의 산사, 통도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가치와 계승’을 개최하고 통도사의 가치와 앞으로의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김학범 한경대 명예교수
김학범 한경대 명예교수

첫 번째 발표를 맡은 김학범 한경대 명예교수는 <명승으로서의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영축산 통도사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이번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한국의 사찰을 대표하는 삼보사찰(통도사, 해인사, 송광사)은 사찰의 일부 또는 전부가 국가지정문화재로 등재됐으나, 이중 통도사만 지정되지 못했다”며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및 명승’으로 지정됐던 산사들의 명승으로서의 경관가치를 검토하고 영축산 통도사의 명승으로서의 가치를 앞으로 확인해야할 필요성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어 “산지승원의 가치는 사찰 자체가 지닌 한국 선불교의 종교적 특징이 중요하지만, 산사가 산지 속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명산이 주는 가치에 의해 산사의 가치 또한 높게 평가된다”며 “이런 연유로 유명 사찰과 그 사찰을 에워싸고 있는 명산을 함께 보존하기 위해 탄생한 국가지정문화재의 한 종목이 바로 ‘사적 및 명승’이다”고 말했다. 

‘사적 및 명승’은 경주 불국사, 속리산 법주사일원, 조계산 송광사, 가야산 해인사일원 등을 포함해 1963년부터 2007년 4월까지 총 10건이 지정됐다. 이에 김 교수는 △법보사찰 가야산 해인사일원(명승 제62호) △승보사찰 조계산 송광사, 선암사 일원(명승 제65호) △속리산 법주사일원(명승 제61호) 세 가지 사례를 들며 영축산 통도사의 역사적 가치를 살폈다.

먼저 법보종찰 가야산 해인사는 부처님의 말씀이 새겨진 팔만대장경을 보유하고 있는 불교경전의 성지로 해인사를 품고 있는 가야산은 ‘조선팔경’ 또는 ‘12대 명산’ 중 하나로 꼽혀온 산이다.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가야산은 그 아름다운 경치로 인해 신라시대 최치원의 은둔 처소가 된 이래 많은 문사들의 유람과 풍류의 대상지로서 신성한 경역이 되어왔다.

조계산은 동쪽으로는 선암사, 서쪽으로는 송광사를 품고 있는 산으로 천년고찰을 두 개소나 품에 두고 있다. 조계산은 광주 무등산, 영암 월출산과 함께 호남의 3대 명산이라 불리며, 조계산의 ‘조계’라는 이름은 이 산을 중심으로 중흥을 이루어 한국불교의 가장 큰 종파를 형성한 조계종의 명칭이 된다. 770년 경 신라 혜린대사가 창건한 송광사는 불교의 중흥조인 보조국사를 비롯해 16명의 국사를 배출하며 승보사찰의 명예를 얻게 됐다.

세 번 오르면 극락에 갈 수 있다고 하는 산, 속리산은 속세를 벗어난 아름다운 절경으로 제2의 금강산이라고도 불린다. 법주사는 의신 스님이 553년 창건한 사찰로 법주사 대웅전(보물 제915호), 원통보전(보물 제916호) 등을 비롯해 다수의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통도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불보사찰로 서기 646년 자장율사가 당에서 불사리를 모셔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통일신라, 고려, 조선시대를 거치며 많은 전각들이 건축되고 가람의 축이 변화하는 등 공간구조가 창건 초기와 다르게 변하였으나, 현재의 통도사는 조선시대 사찰 구조를 잘 보여주고 있다. 영축사는 석가세존이 화엄경을 설법한 고대 인도의 마가다국에 있는 산 이름에서 유래된 명칭으로 경관이 수려해 영남알프스라 불리는 산군의 하나다.

김 교수는 “영축산 통도사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소중한 문화재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국가 문화재로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한 유산이 아니었는가하는 느낌이 든다”며 “특히 산지승원이 ‘사적과 명승’이라는 문화재 종목으로 일찍이 문화재보호법의 보호 범주에 속하게 되어 중요한 산사들은 국가적인 보존과 관심의 대상이었음에도 영축산 통도사는 해당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또 “영축산의 경승적 가치와 통도사의 문화재적 가치는 앞으로 깊은 조사 연구가 시행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며 “‘사적’ 또는 ‘명승’으로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다른 산지승원 및 삼보사찰의 경우와 비교해 그 가치를 다시 한 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돈희 동국대 석좌교수
임돈희 동국대 석좌교수

임돈희 동국대 석좌교수는 <유네스코 무형유산정책과 한국불교무형유산>을 주제로 한국무형문화재에서 불교무형유산의 가치와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 교수는 “유네스코는 세계화의 빠른 속도로 인해 각 나라의 고유 전통문화가 급속히 사라져 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각 나라 민족의 고유문화를 보호하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을 2003년 제정하고 세계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을 선정해 보호하고 있다”며 “그동안 무형유산보호방안에 치중됐던 유네스코는 2016년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라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새로운 유네스코의 관점에서 볼 때 불교무형유산의 대표적인 연등회와 발우공양의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임 교수는 “불교계에서 행해지는 발우공양은 무한적 음식소비에 대한 큰 가르침을 보여주며 음식이 만들어지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노고를 깊이 생각하게 한다”며 “또한 음식물도 하나의 생명인데 그 생명으로 만들어진 귀중한 음식을 먹지도 않고 버린다는 것은 이유 없이 귀중한 생명을 희생시키는 것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또한, “발우공양 정신은 지금 인간이 누리고 있는 과학기술에 기반한 경제적 풍요로움은 생태계의 파괴와 착취라는 큰 가르침을 인류에게 전하고 있다고 본다”며 “발우공양의 식사법은 유네스코가 목표로 삼는 식량안보, 양질의 건강관리, 질 좋은 교육, 양성평등, 깨끗한 물과 위생 같은 지속가능한 발전목표와 부합한다”고 발표했다.

이밖에도 이날 학술포럼에서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이 <통도사의 설립배경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서의 역사적 의미>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펼쳤으며, 이경준 서울대 명예교수는 <사찰림의 역사와 통도사의 식생>을 주제로 발표했다. 또한, 이은복 천리포수목원 이사장은 <삼보사찰, 통도사의 식물>을 주제로 발표하며 통도사의 식물 중 50%가 외래종이라는 사실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

이날 개회식에서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은 “통도사는 창건 이래 변함없이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사찰”이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에 이어 통도사가 앞으로 발전해 나아가야할 방안을 연구해 오늘 학술대회를 개최함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축사를 전했다.

한편, 2018년 6월 30일 통도사, 대흥사, 부석사, 봉정사,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는 역사문화적 가치를 세계로부터 인정받아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으로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으며, 이 7개 산사는 7세기에서 9세기 사이 창건된 이후 한 장소에서 지속적으로 중창을 거쳐 현재까지 불교 성역으로서의 장소성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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