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다큐멘터리 ‘물의 기억’…자연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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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다큐멘터리 ‘물의 기억’…자연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
  • 곽은영 기자
  • 승인 2019.06.03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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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명은 멈추지 않는다. 물은 생명이다. 생명은 멈추지 않는다. 생명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래서 모든 생명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영화 ‘물의 기억’ 내레이션 중

영화 '물의 기억' 진재운 감독
영화 '물의 기억' 진재운 감독
영화 스틸컷
영화 스틸컷

 

봉하 마을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전지적 현미경 시점으로 담은 초밀착 친환경 다큐멘터리 ‘물의 기억’이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과 다양한 생명체들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물의 기억’은 관객들에게 자연의 경이롭고 싱그러운 순간들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으며, 맨눈으로는 확인하기 힘든 생태계의 법칙을 초밀착 촬영으로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진재운 감독은 신작 ‘물의 기억’을 통해 자연의 비밀스러운 법칙을 담고 있는 ‘물’의 이야기를 섬세한 시선으로 관찰하며, 사람의 눈높이가 아닌 자연의 눈높이에서 생태계를 바라보는 독특한 앵글과 드론 촬영으로 봉하 마을의 사계절을 담아냈다.

진 감독은 “늘 우리 곁에서 기적 같은 순간을 보여주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다 많은 이들과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친환경 농촌 생태 사업 10년의 역사를 지닌 봉하 마을에서 인간이 자연과 하나로 얽혀 살아가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하며 봉하 마을에서 촬영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영화 ‘물의 기억’은 사람의 시선으로는 절대 볼 수 없는 것들을 사마귀, 두꺼비, 도마뱀, 거미 등 생물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우리가 미물이라 생각했던 풀, 곤충들도 자연의 흐름에 자기 몸을 맡기고 살아가고 있는데 오직 사람만이 그러지 못하고 과거에 후회하고 미래에 두려워하며 끊임없이 고민하고 번뇌 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감독의 이러한 생각은 불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인 ‘인다라망(因陀羅網)’과 닮아있다. 인다라망은 부처가 세상 곳곳에 머물고 있음을 상징하는 말로, 불교에서는 끊임없이 서로 연결돼 온 세상으로 퍼지는 법의 세계를 뜻한다. 인간이 마치 스스로 살아가는 것 같지만, 실제로 인간과 세상은 서로 연결돼 있으며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영화 스틸컷
영화 스틸컷
영화 스틸컷
영화 스틸컷
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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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우렁이의 산란기, 달맞이꽃과 벼꽃이 피는 순간 등 자연의 경이롭고 비밀스러운 순간들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사마귀와 거미의 싸움 등 자연 속 드라마틱한 순간들을 웅장한 음악과 함께 보여주며 다큐멘터리임에도 불구하고 한 편의 액션극과 같은 역동감을 선사한다.

고등농부로 유명한 한태웅 학생은 시사회에서 “9년 동안 매일같이 벼농사를 지으면서도 모르고 지나쳤던 생명이 자라나는 순간들이 영화에 담겨있었다”며 “자연이 만들어내는 순간들은 항상 놀랍고 경이롭다”고 말했다. 이어 “시들했던 식물들이 비를 맞고 고개를 빳빳이 드는 모습들과 말라붙었던 논밭에 물이 들어오는 소리를 들을 때면 너무나도 행복하고 자연의 신비를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진재운 감독은 도요새의 여정을 그린 자연 다큐멘터리 영화 ‘위대한 비행’에서 새의 시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연출을 선보여 제51회 뉴욕 페스티벌 TV 부문 최고연출상을 비롯해 해당 페스티벌에서 다큐멘터리 부문 ‘자연과 야생상’, 제11회 세계자연야생생물영화제 ‘아시아 오세아니아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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