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경성대학교 콘서트홀에서 스님들과 불자들의 특별한 소통의 장, BTN 불교TV '우리들의 토크쇼 : 세상만사' 공개방송이 마련됐다.

세상만사는 BTN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심산 스님(홍법사 주지), 하림 스님(미타선원 주지), 주석 스님(대운사 주지), 만초 스님(통도사) 네 분의 스님이 현대인들의 고민과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소통하는 토크쇼다. 
이날 공개방송에는 500여 명의 불자 시청자들과 한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고민을 털어놓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1부 '함부로 행복하기'라는 주제로 진행된 스님들의 미니 특강은 불자들의 공감을 끌어내며 큰 호응을 얻었다.

 

만초 스님, '행복, 이 뭐꼬!'

네 분의 스님 중 가장 먼저 무대에 올라선 만초 스님은 '행복, 이 뭐꼬!'라는 주제로 "지금 여기에 머무는 것이 진정한 수행"이라며 평상시 내 마음의 위치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스님은 "현재의 나의 상태가 곧 나이므로 언제 어디서든 늘 마음속에 부처님을 초청하여 함께 하면 내가 곧 부처가 된다."고 말했다.

 

불자들 웃음보 터뜨린 하림 스님의 '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

만초 스님의 특강에 이어 두 번째로 무대에 올라선 하림 스님은 목에는 원숭이 인형을 두르고 또 한 손에는 원숭이 인형을 들고 등장해 모두의 웃음보를 터뜨렸다. "무대로 데려오는 동안 원숭이들이 말을 듣지 않아 힘들었다."며 입을 뗀 스님의 농담에 또 한 번 웃음보가 터졌다.

하림 스님은 ‘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라는 주제로 토크를 진행했다. 스님은 팔이 길고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원숭이의 신체적 특성을 말하면서 “우리들의 마음 상태도 곧 원숭이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원숭이가 팔을 뻗어 주위의 물건을 잡으려는 것처럼 사람도 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고민과 생각들을 가만두지 않는다고 비유했다. 하림 스님은 마음의 속성을 잘 이해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내려놓음'을 말했다. "우리 마음속을 휘젓고 다니는 갖가지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을 '나'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며, 그저 인연 따라서 일어났다 사라지는 것이니 부정적인 마음에 저항하지 않으면 평화를 얻는다."고 말하며 불자들이 각자의 마음을 잘 다스릴 것을 당부했다.

 

주석 스님,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흘려보낼 것'

앙증맞은 원숭이 인형과 함께, 불자들의 웃음보와 함께 하림 스님이 퇴장하고 주석 스님이 토크쇼의 바통을 이어갔다.

주석 스님은 이근대 시인의 '마음에 담아두지 마라'는 시를 낭송하며 진지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스님은 어린 시절의 경험담을 예로 들며 미움, 증오, 원망 등의 응어리와 한에 대해 대처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스님은 "주먹에 모래알을 가득 쥐면 어느새 흔적도 없이 모래알이 빠져나간다."며 "미움, 증오, 원망을 생각하며 주먹을 쥐면 그또한 어느새 모래알이 흘러가듯 빠져나간다."고 말했다.

'Let it go'라는 주제에 걸맞게 주석 스님은 "부처님 말씀처럼 전부 무상하고 전부 흘러가니 이 귀한 시간에 우리의 삶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생각하고,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며 불자들을 독려했다.

 

심산 스님, '내가 살아 존재하는 것만큼 더 큰 희망은 없다'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오른 심산 스님은 '당신의 행복 온도는 몇도입니까?'라는 주제로 토크쇼의 대미를 장식했다. 스님은 "우리는 누구보다 행복하고 누구보다 많이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안의 가치를 간과한다."며 요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치의 소중함을 잊고 산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산 스님은 "부처님은 우리 모두가 불성을 갖고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불쾌감, 고통, 힘듦이 발생하면 대응하지 말고 받아들여라."고 말했다. "저항하지 않고 받아들일 때 진정한 행복이 마음속에 들어찬다. 이 훈련을 잘 하는 것이 곧 연륜"이라며 덧붙였다. 스님의 "내가 살아 존재하는 것만큼 더 큰 희망은 없다."는 메시지가 많은 불자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 주었다.

이날 네 분의 스님이 들려준 이야기는 청중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따뜻한 힐링을 선사했다. 네 분의 스님이 강연에서 공통으로 강조한 내용은 바로 '내려놓음'이었다.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을 수긍하며 살아갈 때, 삶은 더욱더 성숙해지고 행복을 찾게 된다고.

스님들의 강연에 박수를 보내는 불자들.

1부 토크쇼가 끝나고 이어진 2부에서는 '세상만사, 그것이 알고 싶다'가 이어졌다. 진명 스님의 사회로 열린 2부는 일년 동안 방송 된 세상만사의 숨겨진 이야기와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또 즉석 질의응답에서 네 분의 스님은 '대불자 고민해결사'로서 그간 수행을 통해 다져진 내공을 여과 없이 드러내 청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세상만사는 심산 스님, 하림 스님, 주석 스님, 만초 스님 네 분의 스님이 현대인들의 고민과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소통하는 토크쇼다. 세상만사 공개방송은 1부, 2부로 나눠 방송된다. 방송시간은 1부 △10월 5일 오전 11시 20분 △10월 6일 오후 11시 △10월 8일 오전 8시 30분이며 2부는 △10월 12일 오전 11시 20분 △10월 13일 오후 11시 △10월 15일 오전 8시 30분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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