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침에 눈을 뜨기 전과 밤에 잠들기 전에 온전히 나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다. 5분~10분이 될 수도 있고 30분이 넘어갈 때도 있다. 누워서 무얼 하느냐? 지금 이 순간 나를 느껴보는 일이다. 온몸에 힘을 빼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의식을 확장해서 지켜본다. 마치 외부에 나를 바라보는 인공위성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동시에 내부에서 일어나는 반응과 감각들을 알아차리며 있는 그대로 느끼고 받아들인다. 이렇게 이완하고 누워있다 보면 스르르 잠에 들기도 하고 의식이 명료해지고 기운이 생겨 잠에서 깨기도 한다. 몸과 마음의 상태나 컨
소유하고 있는 것을 포기한다는 것, 내려놓는다는 것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우리는 성과나 명예, 자존심과 같이 보이지 않는 것이나 옷, 집, 재산 등 보이는 것들을 소유하고 있다. 나의 일부라고 여겨지는 소유물을 나로부터 떼어내는 일이 어찌 쉬울 수 있겠는가? 지금 필요하지 않아서 버렸는데 나중에 필요해서 후회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자칫 엉뚱한 것을 떼어내어 심한 고통을 느낄 수도 있다.또한 지금 이 순간만 사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살아갈 시간들이 있다. 확실한 무언가를 소유하고 있지 않으면 불안해서 살기 힘들다. 의식주와
우리는 누구나 행복하기를 희망한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매 순간을 살아가는 삶이 우리들의 보편적인 모습일 것이다. 그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며 사람마다 다르고 처해진 상황과 환경, 인연에 따라 다르다. 그중에서 누구나 언제든 할 수 있는 길로 명상과 철학을 추천하고 싶다. 적어도 나의 삶에서는 이 두 가지가 없었다면 행복한 삶으로 나아가는 게 참으로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새로운 방법을 습득한다.’는 것보다 ‘이미 알고 있고 활용하고 있는 방법을 재확인하고 더 유용하게 쓰는 법을 익힌다.’
오는 11월 24일 오후 6시 영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3회 선재들의 구법행2562’ 대원선재합창단과 대원해련합창단의 육법공양 신곡발표회가 열린다. 쉽지 않은 여정에 나선 영도 대원사(주지 담화림스님) 합창단들의 현장 이야기를 연재로 담고자 한다. 대원사 합창단은 지난달 말 영도문화회관에서 녹음을 끝마쳤다. 어느 덧, 대망의 신곡발표회 D-day가 14일 앞으로 다가왔다. 합창단은 물론 이제 해금과 기타, 다도까지 총출동이다. 다들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했다. 본지는 3일과 오늘(10일) 대원사 주지 담화림스님과 안천일
명상 교육을 시작한 지 7년 정도 됐다. 카이스트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비롯해 대덕연구단지의 연구원들을 지도한 것을 시작으로 봉사단체와 대안학교 학생들, 일반인들까지 대상을 확대해 왔다. 근래에 들어서는 봉은사에서 대학생들과 직장인들을 상대로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그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형성된 흐름이 있다. 먼저 수련생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현재 상태와 관심사를 파악하면서 준비한 수업내용을 전한다. 다음으로 운동을 한 후에 본격적인 명상에 들어간다.보통 운동을 한 후에 명상을 하는 흐름이지만 운동과 명상은 상보적인 관계다. 운
오는 11월 24일 오후 6시 영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3회 선재들의 구법행2562’ 대원선재합창단과 대원해련합창단의 육법공양 신곡발표회가 열린다. 쉽지 않은 여정에 나선 영도 대원사(주지 담화림스님) 합창단들의 현장 이야기를 연재로 담고자 한다.드디어 대망의 녹음 첫 날이다.녹음이 진행된 장소는 11월 24일 대원사 합창단의 신곡발표회가 열릴 영도문화예술회관이다. 녹음은 토요일은 소프라노, 일요일은 알토로 따로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소프라노 녹음이 진행된 토요일, 이날 처음 김도현 작곡가를 만
오는 11월 24일 오후 6시 영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3회 선재들의 구법행2562’ 대원선재합창단과 대원해련합창단의 육법공양 신곡발표회가 열린다. 쉽지 않은 여정에 나선 영도 대원사(주지 담화림스님) 합창단들의 현장 이야기를 연재로 담고자 한다.‘육법공양 신곡발표회에 초대합니다.’ 대원사 합창단과의 첫 만남은 이 초대장으로부터 시작됐다. 초대장은 대원선재합창단과 대원해련합창단이 육법공양을 찬불가로 작곡해 발표한다는 내용이었다. 흔히 육법공양은 반주에 맞춰 사회자가 대본을 읽으며 의식을 진행한다.
얼마 전 서울에서 양평으로 갈 일이 있었다. 운전을 하면서 두물머리 쪽을 지나가는데 그 아름다운 모습과 분위기에 매료되고 말았다. 드넓게 펼쳐진 강은 흡사 깊은 호수 같았다. 뭔가 알 수 없는 기운이 압도하며 차분해지는 느낌이었다. 왜 그랬던 걸까? 왕성한 수기운(水氣運)의 영향 때문인 것 같았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한강이 만들어지는 곳이니 수기운이 매우 강할 수밖에 없다. 전국적으로 이렇게 극강한 곳은 드물 것이다. 평소에 수면이 부족하고 머리를 쓰는 일이 많았던 터라 머리가 과열돼있었다. 지나치게 상기된 화기운(火氣運)과
“모든 악을 저지르지 말고 모든 선을 행하여 스스로 그 마음을 깨끗이 하라. 이것이 모든 부처의 가르침이다.” (諸惡莫作 諸善奉行 自淨其意 是諸佛敎)위 내용은 과거칠불(過去七佛)이 공통으로 계율의 근본으로 삼은 칠불통계게(七佛通戒偈)의 게송이다. ‘선을 행하여 마음을 깨끗이 하라’는 가르침은 역대의 모든 부처가 공통으로 추구한 바다. 간단명료하여 마음 깊이 새기기도 쉽고 실천하기에도 좋은 말씀이다. 너무 쉬운 나머지 이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소리같이 들린다. 쉽다고 어디 실천하는 것도 쉽다 말할 수 있을까? 그래서, 당나라의 도림 선
우리 삶에 사랑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할 것이다. 공기가 없는 세상에서 사는 것과 다름없다. 우리는 늘 숨 쉬고 있고 공기는 항상 주변에 있다. 그리고 별생각 없이 살아간다. 감사함을 잊은 채 말이다. 사랑도 그렇다. 너무 익숙하고 항상 있기 때문에 그 필요성과 의미에 대해서 쉽게 지나친다. 우리가 살아있고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고 사랑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하지만 쉽게 망각한다. 사랑이 없어 괴로울 때 비로소 그 중요성을 느낀다. 마치 숨쉬기 곤란한 상황에 공기의 소중함을 알고 목이 마를
삶의 좋았던 순간과 그렇지 않은 순간을 떠올려 보자. 좋았던 그 때 우리는 무얼 하고 있었는가? 누군가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을 수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도 있었을 것이다. 반대로 좋지 않았던 때에는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면서 현재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못하거나 있고 싶은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방황하는 마음은 불행하다고 한다. 이것저것을 하느라 정신이 이 곳 저 곳으로 분산된 상태에서는 마음이 산란할 수밖에 없고 불안이 뒤따르게 된다. 반면에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에 집중하거나 누군가
중국 선종의 큰 스승 달마 대사는 숭산 소림사의 석굴에 들어 앉아 걸식하러 나가는 외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9년 동안 묵언으로 일관하며 면벽좌선수행(面壁坐禪修行, 벽을 마주하고 앉아 하는 수행)을 했다. 어느 날, 신광(神光)이라는 젊은 스님이 달마 대사의 위대함을 전해 듣고 눈보라를 무릅쓰고 찾아왔다. 이 스님은 장차 달마 대사의 법을 이을 2조 혜가 대사였다. 하지만, 처음 스승인 달마 대사를 처음 찾아갔을 때, 근심걱정과 불안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 같이 물었다. “불안한 마음을 어떻게 없앨 수
책을 출간하고 난 후로부터 독자들을 위해 저자 사인을 할 기회가 많아졌다. 사인만 하기는 허전하고 민망하여 무언가 의미 있고 도움 되는 글귀를 적어주기로 했다. 이 책 저 책을 살펴보고 이 생각 저 생각을 들추면서 책을 받는 분에게 필요할 것 같은 글귀를 적어드렸다. 처음에는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고 받는 분도 좋아하시는 것 같아 보람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글귀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아무리 노력해도 그 분에게 딱 맞는 말을 해 줄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오히려 좋은 문구 하나가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하나의
종종 목과 어깨가 뭉쳐서 결리고 아플 때가 있다. 이럴 때면 그동안 몸 관리를 어떻게 했기에 이렇게 까지 되었는지를 살펴보게 된다. 신체의 어느 부위가 아프거나 불편하다는 것은 그와 관련해서 어떤 문제가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가령 목과 어깨가 아픈 것은 평소에 책을 보고 컴퓨터를 하거나 스마트 폰을 만질 때 고정된 자세를 계속 유지하다보니 근육이 긴장하게 되고 그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뭉쳐서 딱딱해지는 것이다. 허리가 아픈 경우도 평소 자세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는데, 의자나 방석에 앉아있을 때 꾸부정한 자세로 있거나 어느
과거에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감상에 젖을 때가 있다. ‘그땐 그래서 좋았지’, ‘그래서 힘들었지’하면서 그때의 추억을 지금 다시 소환한다. 힘들었던 그 당시의 일들도 지나고 보면 별일이 아니었던 것처럼 여겨지고 행복하고 좋았던 추억이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과거의 기억이 감쪽같이 바뀌는 경험을 통해 절대적인 것 없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낀다. 모든 것은 상대적인 것일 뿐, 변치 않는 것은 없다.현재 내가 들고 있는 기준과 가치에 따라 모든 것은 다르게 해석된다. 과거에 믿었던 신념이나 교리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희석되거나
이 세상은 더불어서 함께 살아가는 우정의 무대다. 누구든지 나름대로 삶의 목적을 추구하며 살아가지만 아무리 잘났어도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곤란을 겪게 된다. 행복은 결코 혼자만 잘 산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도울 때는 돕고 의지할 때는 의지하며 화목하게 살아가는 관계에서 오기 때문이다.예로부터 전해온 존재에 대한 성찰은 조화와 협력이 우리의 근간이 되는 삶의 철학임을 암시한다. 사람 인(人)자를 보면 알 수 있는데, 두 존재가 의지하고 있는 형상의 본을 따서 형성되었다고 한다. 여기에 간(間)을 붙이면 인간(人間)이 되
30여 년 전 우리나라 젊은이의 아마도 십중팔구는 “Boys! Be ambitious!(젊은이여 야망을 가져라!)”라는 문구를 알고 있으며 또한 이 '유명한 명언'을 세상에 남기고 떠난 사람이 클라크(W. S. Clark) 박사라는 것도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무엇을 한 사람이냐고 되물으면 대답을 할 줄 아는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다. 에디슨은 전기를 발명한 사람이고 라이트형제는 비행기를 고안해낸 사람이고 링컨은 미국 대통령이었고 하는 식으로 그의 이력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었다.
요즘 들어 명상에 관심 갖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스트레스 억제와 건강한 삶에 큰 효험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소개되면서 그 필요성이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명상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물질적 풍요로 채워지지 않는 행복에 대한 추구가 절실함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런 까닭인지 필자에게 명상에 대해 묻는 분들이 많다. 특히 명상법을 물어보는데, 주로 ‘직접 가서 배우라’는 말로 답하는 편이다. 말과 글로 자세히 설명한다고 해서 쉬이 해결 될 문제가 아닐 것이다. 먹어보지 않은 음식의 맛을 알 수 없고 백문불여일견(百
1867년에 있었던 메이지유신(明治維新)에 의하여 1,100년간이나 교토(京都)에 있었던 일본의 수도가 에도(江戶, 동경)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하지만 교토 사람들은 아직도 일본의 수도는 여전히 교토이고 교토가 일본의 중심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처음 왔을 때 모대학에 간 한 일본인 선배(교토출신)가 유치한 질문을 던져오는 것이었다. “일본의 수도는 어디이지요?”라고. “그야 물론 동경이지요”라고 내가 대답하자, 그는 “아니에요, 지금도 일본의 수도는 교토지요”라고 하는 것이었다. 초등학생도 아닌데 나를 놀리나 하고 생각하기도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