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좋아하는 색깔이 뭔지를 물어본다. 파란색, 빨간색...보다 그 이유가 중요하다. 가령 시원하다. 화끈하다. 샘물같은 느낌이다...두 번째로 좋아하는 색깔을 또 물어본다. 역시 그 이유가 중요하다. 아이보리는 엄마 냄새가 난다거나 하는...가장 좋아하는 색깔로 떠오르는 건 남이 날 이렇게 봐줬으면 하는, 가짜 나라면 두 번째로 좋아하는 색깔은 내가 느끼는 진짜 나라고 한다.나와 진짜 나... 인간은 누구나 그 갭만큼 괴롭다. 하지만 '아, 내가 왜 그랬지?'라는 후회와 반성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간극에서 가능하다. 인간은 이렇게
내 눈앞에 펼쳐진 모든 것들은 빈틈없이 나다. I am what i see... 인식 대상은 그 주체와 한 몸이니까. 주체가 대상을 능동적으로 바꾸기도 하지만, 대상에 의해 주체가 영향을 받기도 한다. 같지만 다른 그 관계 속에서 나는 온 우주[法界]고, 내 앞에 펼쳐진 세상은 딱 한 톨의 씨앗[法界]이다. ※ 박성철 교수의 불교 한 컷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행복을 내일이나 미래에서 찾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어르신들이 오늘과 지금을 더 자주 말하는 것도 사실이다. 핸드폰이나 문자나 말속에서 그들은, 지금과 현재라는 단어를 훨씬 많이 구사한다. 젊은이들이 행복을 미래에 투척하고 그걸 찾으려 현실을 부정할 때 노인들은 천천히 출발하는 버스기사님에게 감사하고, 모르는 아이에게 건네주는 사탕 하나로 행복하다. ※ 박성철 교수의 불교 한 컷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아무도 가두지 않는데 인간은 스스로 안으로부터 갇힌다. 전화를 하고, 메일을 주고받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으로 하루를 채워도 여전히 외로운 이유다. ※ 박성철 교수의 불교 한 컷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맑은 마음은 마치 거울과 같아 모든 대상을 있는 그대로 비춘다. 그뿐이 아니라 치유 능력 또한 맑기에 가능하다. 뾰루지가 나서 외출을 못하는 사람도 거울 앞에 서는 걸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 거울처럼 맑은 마음을, 종교라는 이름으로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이유다. ※ 박성철 교수의 불교 한 컷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진실은 아름답다. 그것이 싱싱하든 시들었던 간에... ※ 박성철 교수의 불교 한 컷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부처님은 춘다의 공양을 받으셨다. 그것이 육신으로 받으시는 마지막 공양이었다. 공양을 마친 부처님은 극심한 병을 앓으셨다. 고통을 감내하시던 부처님은 당신의 열반지를 정했다. “아난아, 쿠시나가르로 가자.”정성스럽게 올린 공양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부처님의 마지막 공양, 육신을 여의게 한 원인을 제공한 춘다는 얼마나 스스로가 원망스러웠을까. 또 제자들은 스승을 상하게 한 춘다를 향해 얼마나 큰 비난을 퍼부을 것인가. 하지만 부처님은 이미 그것을 염두하시고는 말씀하셨다. “아난다야! 장차 저 대장장이 아들 춘다에게 다음과 같은 비난이
부처님께서 지목하신 네 곳의 성지는 모두 부처님 당신과의 인연이 있었던 곳이다. 그러나 불교의 4대 성지 혹은 8대 성지라 명명되지 않아도 인도에는 수많은 수행자들의 흔적과 성스러운 장소들이 남아있다. 이번 순례에서 조금은 특별한 장소에 방문했다. 몇 해 전 우연히 발견된 동굴수행처 바하바 케이브다. 이곳은 아쇼카왕이 BC252년 스님들을 위한 수행처로 조성해 승단에 기증한 곳인데, 아주 큰 바위의 속을 파내어 인위적으로 만든 동굴이다. 그간 숲에 가려져 있어 존재 자체를 몰랐던 곳이지만 근래에 발견되어 온전한 동굴의 모습을 만날
전세계에서 깨달음을 구하는 자들이 모여드는 곳, 부다가야. 부처님이 깨달은 곳임을 상징하는 마하보디 대탑과 보리수 나무 주변에는 수많은 구도자들이 온전히 사유에 집중하며 수행하고 있다. 눈푸른 어린 수행자에서부터, 노구의 몸을 이끌고 오체투지를 하는 이들까지. 그들은 정말 오롯이 신심이라는 하나의 이끌림으로 세계 각국에서 이곳으로 향했을 것이다. 최상의 신심 지닌 이들은 그저 구하는 바도 없고 망상도 없이, 담담하게 자기와의 시간을 마주하고 있는 듯하다. 어떤 삿된 바 없이, 석가모니부처님이 깨달음을 완성한 자리에서 그들도 자신의
오늘 아프지만 작은 깨달음이 있었다. 아무리 세련되고 비싼 그릇이라도 실금이 난 그 지점까지만 물을 채울 수 있으니, 실금, 그 가장 밑이 그 그릇의 최대치다. 내 어리석음은 나에게 또 실금 하나를 새긴다. ※ 박성철 교수의 불교 한 컷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 갠지스강일출을 보기 위해 이른 새벽 갠지스강으로 향했다. 우리가 찾은 곳은 갠지스강의 바라나시 유역이다. 스님의 뒤를 따라 깊은 어둠을 가르며 걸음을 재촉했다. 강 바로 앞에 이를 때까지도 강인지, 길인지 구분 못할 정도로 주변은 어두웠다. 모터를 단 나룻배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얼마지 않아 배가 강의 흐름을 따라 안쪽으로 점차 들어갔다.갠지스강은 힌두교인들에게는 어머니의 강이다. 인도인들은 이 강물을 마시고, 목욕을 하고, 빨래를 하며, 삶의 많은 부분을 의지하여 살아간다. 일상 생활에서 뿐만 아니라 자연 이상의 신성스러운
* 이번 성지순례기는 안국선원(선원장 수불 스님)과 함께 2월 13일부터 22일까지 8박 10일간 진행된 여정에 동행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최기자의 '인도는 처음이라'는 부처님의 숨결을 찾으려 떠난 인도에서, 인도의 매력에 홀딱 반하고 돌아온 성지순례기입니다. 수많은 신을 모시고 축복을 구하는 나라이면서, 축복받지 못한 삶이 많은 나라. 그러면서도 그것을 신들의 축복이라 믿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 인도는 그런 곳이다. 가난을 짊어지고 살면서도 가난하지 않다 말하고, 차선도 없는 도로를 달리면서 그것을 질서라 얘기하
아들이라는 내 '과거', 나라는 '지금', 내' 미래'로서 부모를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건 정말이지 놀라운 경험이다. 내 아들을 쳐다보다가 문득 내 어깨 너머 역시 그렇게 나를 보셨을 내 부모의 시선을 느끼게 되었다.아주 조금씩 철이 든다. ※ 박성철 교수의 불교 한 컷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이 세상에 왜 왔는지는 아직도 모른다. 원해서 왔는지 아님 끌려왔는지도... 죽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그저 다시 돌아간다고만 들었다.이거야 원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이 세상을 이렇게 빈둥대고 있다니... ※ 박성철 교수의 불교 한 컷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다 내 이야기다... ※ 박성철 교수의 불교 한 컷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늘 밖으로 바깥으로만 쳐다보느라 몰랐던, 나를 제대로 보는 방법은 의외로 눈을 감는 것이었다. 눈을 감으면 눈이 떠진다. 내가 나를 만난다. ※ 박성철 교수의 불교 한 컷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모든 인식 작용이 멈춰 버리고 대상과 내가 한 몸이 되는 순간, 비록 오래지 않는 시간이지만 선정이나 깨달음이란 게 어떤 메커니즘인지 살짝 보여주기엔 충분히 묵직하다. ※ 박성철 교수의 불교 한 컷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맞다. 난 사우나 중에 늘 생맥주 생각한다. ※ 박성철 교수의 불교 한 컷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양상추와 햄 그리고 빵조각이 햄버거는 아니다. 마음이, 누가 말하는 가슴이나 뇌가 아닌 것처럼... ※ 박성철 교수의 불교 한 컷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 박성철 교수의 불교 한 컷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