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숨은 부처님들이 참 많이도 계십니다.늦은 밤까지 파지를 줍고 계시는 허리 굽은 할매 부처님, 아침 일찍 출근하는 사람들 추울까 봐 히터부터 트시는 운전사 부처님, 초등학생들 많이 먹으라고 떡볶이 한 국자 더 퍼주시는 아줌마 부처님. ...이들이 보이지 않게 세상을 환히 밝힙니다. ※ 박성철 교수의 불교 한 컷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내 모든 걸 자양분으로 삼는 분노는 무섭고, 그럼에도 분노하는 내 무지는 그래서 용감하다. ※ 박성철 교수의 불교 한 컷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삶은 어떤 눈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결이 달라진다.여행 가서 먹어 본 생경한 음식이 너무 짜거나 매워도 화가 나지 않는 이유는 여행객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내 삶을 선글래스 너머로 살아보는 경험은 나와 내 삶의 적절한 '거리두기'가 가능함을 의미한다.와이프 잔소리를, 어느 외국인의 못 알아듣는 외국어로 인식하면 아주 로맨틱하지 않을까 하고 시작된 단상이다. ※ 박성철 교수의 불교 한 컷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내일, 또 내일은 뭔가 신나거나 행복한 일이 기다리고 있을거라 믿는다, 아니 믿고 싶다.그렇게 속은 지 반백년 째... 행복과 희망은 주어지는 게 아니라 내가 선물하는 거라는 걸 모르는 한 희망은 그렇게 족쇄다. ※ 박성철 교수의 불교 한 컷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바깥을 지향하는 그 눈으로 자기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은, 인간이 유일하다.돌고래나 원숭이는 뭐 그렇다 치고...아무튼 이런 엄청난 슈퍼파워로 우리가 하는 거라고는 "다른 애들은 죄다 롱 패딩 입는단 말이야, 우리 반에서 나만 없어!" 이렇게 떼쓰는 것 밖엔 없는 걸까?누진통을 얻은 부처는 절대 못 한다는 후회나 참회 같은 것도 우린 할 수 있는데 말이다. 우리의 불행은 필요 이상의 능력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 박성철 교수의 불교 한 컷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의사 눈에는 거북목 현상만 눈에 띄고, 업자는 괜히 마감 처리가 잘 되었는지 만지며, 목도리 사장은 올 겨울은 어떤 브랜드를 주로 두르는지 체크한다.사람들은 이처럼 세상을 각자 다르게 이해한다. 동일 공간을 너무나 다양한 인종과 너무나 다른 세상으로 채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다. ※ 박성철 교수의 불교 한 컷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내 눈에 두려움이 깃드는 순간, 벽지는 괴물의 눈이 되고 웃는 인형은 처키로 바뀐다. ※ 박성철 교수의 불교 한 컷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머리에서 가슴까지 불과 30센티미터인데,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 사이는 내가 겪어온 윤회만큼이나 멀다. ※ 박성철 교수의 불교 한 컷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천(天)·인간(人間)·아수라(阿修羅)·축생(畜生)·아귀(餓鬼)·지옥(地獄), 내 마음의 여섯 가지 모양 ※ 박성철 교수의 불교 한 컷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뭘 고를까?' 눈 앞에 놓인 많은 초콜릿 중 내가 선택하는 것은 이미 정해져 있다.흰 캔버스에는 보이지 않는, 그러나 이미 정해진 선과 색깔이 선명하다. 시도하는 그 어떤 선택이라도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습관이 작용하는 한 나는 초콜릿 하나도 내 마음대로 못 사는 것이다.초콜릿, 핸드폰 케이스, 스니커즈, 내 삶까지도... ※ 박성철 교수의 불교한 컷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지는 해를 로맨틱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자니 와이프가 슬쩍 다가와 귀에다 대고 이런다.“저기 저 석양(夕陽) 멋지지? 사실 저거 다 먼지다!?”얄궂은 콧바람 소리에 맬랑꼬리해진 내 기분이 확 쪼그라든다. 아내 해석으로는 대기 속에 있는 먼지가 햇빛에 반사되어 붉게 보이는 거란다. 뒤집어 말해 대기 중에 먼지가 없거나 공기가 너무 맑다면 석양은 존재하지 않는단다.아, 섹시한 먼지였다니!!! ※ 박성철 교수님의 불교 한 컷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이 세상에서의 앎이란 전적으로 타방과의 관계 속에서 결정된다.비교항이 있어야 우리 아파트는 얼마나 큰 지, 아들은 수학을 얼마나 잘 하고,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지도 알 수 있다.이런 젠장!!! ※ 박성철 교수의 불교한컷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그런 경험들 있으리라. 잡으려는 의도를 품는 순간, 새나 다람쥐는 나에게서 멀어진다.아무리 웃는 얼굴로, 두 손 가득 먹이로 유혹하더라도... ※ 박성철 교수의 불교 한 컷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쉽게 타오르고 금방 식어버리는, 이런걸 인간들은 좋아한단 말이지? ※ 박성철 교수의 불교 한 컷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새들이 난다. 그러자 고래가 헤엄치기 시작한다.인이 연을 만나면, 없던 것이 마치 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새로이 생겨난다. ※ 박성철 교수의 불교 한 컷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손에 잡히는 욕망은 더 이상 욕망이 아니다. 진짜 욕망은 나를 계속 밀어붙여 내 근본 자리로부터 멀어지게 한다.왜일까?욕망은 신기하게도 내 안에 있는데 말이다. ※ 박성철 교수의 불교 한 컷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나눔'과 '이음'을 한 자리에서 구현한, 다리는 인류가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성불하세요."라는 불교식 인사는 중생과 부처로 나누어졌기에 그 둘을 회통할 수 있음을 상징하는 인류 문화 그 정점의 결실이다. "성불하세요.""성불하세요.""먼저 성불하세요.“ ※ 박성철 교수의 불교 한 컷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행복하고 싶지만 내 행복은 요원해 보이고, 실제 행복하면 또 이래도 되나 싶고...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이, 어쩌면 행복이 아닌지도 모른다. ※ 박성철 교수의 불교 한 컷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사바세계에서의 시간 흐름은 매우 흥미롭다. 낮 속에 밤이 숨어 있고, 겨울 속 이미 봄이 와 있다. 가까이서 보면 잘 안 보인다. 멀리서 봐야 안다.아니, 두 눈을 가지고 여러 시선으로 볼 줄 알아야 제대로 본다. ※ 박성철 교수의 불교 한 컷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본인을 너무 하찮게 여겨도, 그렇다고 너무 크게 평가하는 것도 위험하다. 내가 나를 바로 아는 것이 그래서 어렵고도 중요한 이유다. ※ 박성철 교수의 불교 한 컷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