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 약 370여 년의 홍매화 통도사 자장매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붉은 꽃을 피워내며 추운 겨울 속에서도 봄은 오고 있음을 알렸다. 자장매는 1650년을 전후로 통도사 스님들이 창건조 자장 율사의 큰 뜻을 기리기 위해 심은 매화 나무로 자장 율사의 호를 따서 '자장매'라 이름 지었다.
부산 을파소 관음사 주지 운곡 스님이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며 동래구에 위치한 올가도 갤러리에서 11월 5일까지 선명서화전 '동행'을 진행한다. 선명서화는 이름이나 법명을 중국 고대 갑골문자를 응용해 한문으로 표현한 그림으로 이번 전시에는 의상 대사와 보우국사, 동산 대종사 등 큰 스님들의 법명을 그린 작품 30여 점이 전시된다.
무명을 밝혀줄 지혜의 등이 올해도 어김없이 도량을 가득 채운다.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는 한 달 미뤄졌지만, 불자들의 서원을 담은 연등을 하나 하나 매다는 스님과 봉사자들의 손길은 더욱 정성스럽다. (부산 연산동 혜원정사)
남해 보리암으로 가는 길. 곧게 뻗은 나무 사이로 곧게 난 길을 따라 열심히 올라가고 있다. 꽤 길고 먼 길이지만 지친기색도 없이 그저 묵묵히 발걸음만 재촉할 뿐이다. 참된 불제자가 되기 위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걸어갈 뿐이다.
탁! 꽃망울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봄이 오는 소리다. 어느새 차가운 공기 대신 따스한 훈기가 코끝에 닿는 계절이 돌아왔다. 봄이 찾아왔음을 알리며 붉게 피어난 매화는 도량을 봄의 색으로 채워가고 있다.
범어사 여름불교학교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범어사 계곡과 휴휴정사 마당에서 즐거운 여름날을 보내며 친구들과 잊지못할 추억을 쌓았다. 이날 범어사 경내는 천진불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소리로 가득찼다.
7월 27일 여름방학을 맞아 도심 속 사찰 혜원정사 여름불교학교에 참가한 아이들이 경내 마당에서 천진난만한 얼굴로 친구들과 물놀이를 즐기며 무더위를 날리고 있다.
날아가던 새 한마리가 날갯짓을 멈추고 내려앉아 도량에 핀 연꽃을 바라보고 있다.
하얀 옷으로 갈아입은 합천 해인사. 도량 전체에 수북히 내려 앉은 흰 눈으로 마치 이곳은 설국을 연상시킨다.
청명한 가을 날씨에 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가 가을이 깊어감을 알려준다.
선재어린이집 아이들이 혜원정사 대웅보전 앞마당에서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양산 통도사에는 홍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리며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무술년 새해의 첫 해가 떠올랐다. 부처님의 자비광명처럼, 붉고 환한 기운이 어두운 곳 없이 세상을 두루 비추며 한 해의 시작을 알린다.
외갓집에선 겨울마다 콩 삶는 냄새가 났다. 비리고 구릿한 냄새가 나면 아궁이 쪽으로 열려있던 방문을 늘 닫아버리곤 했다. 오늘 범어사 공양간에서 아주 오랜만에 익숙한 냄새를 맡는다. 아, 겨울 냄새. 못생긴 메주가 예뻐보이고, 콩삶는 냄새가 향긋하게 느껴지는 순간, 잃어버렸던 겨울을 찾은 기분이다. '그래, 내가 참 겨울을 좋아하지.'
금정산 금샘인 암상금정은 고당봉의 동남쪽 8부 능선에 돌출한 바위 무더기 중 남쪽에 솟아 있다. 마치 샘물이 솟아나듯 항상 물이 마르지 않고 황금빛을 띤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범어사 창건사적에 따르면 의상 대사가 문무왕과 함께 금샘 아래에서 왜적의 침입을 막고자 칠일 밤낮을 일심으로 독경하였다는 기록이 전해지기도 한다. 호국의 정기가 서린 성지인 이곳 금샘은 한 마리의 금빛 물고기가 내려와 샘물 속에서 놀았다 하여 생명의 원천,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는 성소(聖所)로 보고 있다. 금정산 암상금정
욕심은 부리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 것이라 했다. 마음은 쓰는 것이 아니라 내어주는 것이라 했다. 불가의 삶이란 이렇듯 청빈의 덕을 쌓으며 안으로 충만해지는 삶이다. 그러니 삶과 수행이 어찌 다르다 말할 수 있으랴.많은 것을 소유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 때 비로소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바로 지금 여기, 참된 행복으로 나아갈 나의 수행이 옹골차게 무르익기 더 없이 충만한 때이다.
어두운 사바세계 속 제 한 몸 기꺼이 내놓아 광명을 밝히는 촛불은 하나의 연꽃으로 다시 피어난다. 미혹한 중생은 언제쯤이면 삼독심을 거두고 무명을 밝힐 수 있을까. 강원도 영월 법흥사
한없이 낮추고 낮춘 몸과 마음 위로 부처님 법의 꽃비가 내려앉았다. 부산 혜원정사
앞사람의 발자취가 뒷사람에게는 이정표가 된다. 억겁의 세월이 흘러도 수행자의 자세는 흐트러지지 않는다. 금정총림 범어사